애플이 명품 패션 브랜드 입생로랑(YSL) 전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입생로랑 CEO였던 폴 드네브를 부사장으로 채용했다고 3일 보도했다. 드네브 부사장은 팀쿡 애플 CEO에 직접 보고하는 `스페셜 프로젝트`를 맡는다. 이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엔가젯은 드네브가 패션과 유통에서 잔뼈가 굵은 점을 감안하면 공석인 애플 리테일 부문을 총괄하거나 입는 컴퓨팅 프로젝트에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 스마트 시계 `아이와치` 상표권을 등록하며 입는 컴퓨팅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애플이 드네브 부사장을 영입한 것은 기업 문화를 보면 답이 나온다. 애플은 디자인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이다. 제품을 만들 때 디자인을 가장 먼저 결정하고 이를 가장 돋보이게 할 소재를 선택하고 부품을 개발한다. 패션 업계와 유사한 제품 개발 구조다.
드네브는 니나리찌와 랑방 등 유명 패션회사 외에 1990년부터 7년간 애플 유럽에서 마케팅과 영업을 담당하는 등 IT 산업 전문가다다. 그는 스탠포드에서 기술 기업가 박사 학위를 받았고 몇몇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자문을 맡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