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소통이 필요한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지난달 10일 광주과학기술원(GIST) 다산빌딩에서는 최대 10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창립 기념식이 있었다. 이날 강운태 광주시장을 비롯해 김영준 GIST 총장, 정진홍 CT연구소장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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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한국문화기술연구소 설립에 산파 역할을 해 온 장병완 민주당 국회의원실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장 의원은 연구소 설립 이전부터 기획에서 국비 반영까지 발 벗고 나섰다. 하지만 GIST가 소장 선임에서 서울사무소 설치, 개소식 일정 등을 사전 협의 없이 진행하자 서운함을 내비쳤다. 특히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과 CGI센터가 있는 송암산단에 연구소를 설립하려던 계획이 바뀌자 감정대립 양상까지 보였다.

법 개정까지 주도하며 GIST를 주관기관으로 지정한 장 의원 입장은 말이 아니게 됐다. 유진룡 문화부 장관도 스케줄 문제로 연구소 창립 기념식 일정 변경을 요청했지만 이 또한 무산됐다. 결국 장병완 의원과 주무부처 수장인 유진룡 장관은 기념식에 불참했다.

오해를 풀기 위해 긴급회의도 열었지만, 오히려 불에 기름만 부었다. 보좌진과 GIST 관련 직원 간 이견이 심해 감정의 골만 확인하고 끝났다. 문제는 이 같은 감정싸움으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 GIST 예산 담당 직원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 됐다.

올해 확보된 50억원의 예산은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 문화부와 협약도 맺지 않은 상태에서 기념식이 진행되면서 `삼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CT연구소는 문화산업진흥기본법에 따라 연구 주관기관인 GIST 내에 설치된 부설연구소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종합계획에 따라 설립된 프로젝트다. 인문·예술 등 다양한 분야 인력이 문화기술 융·복합 연구를 수행하며, 창조경제 핵심축으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갈등이 지속되면서 해법은 난망해졌다. 결자해지란 말처럼 오해가 있다면 당사자 스스로 풀어야 한다. 장 의원과 GIST 구성원은 모두 연구소 설립에 끝없는 열정과 에너지를 쏟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CT연구소의 본질은 문화와 기술의 소통이다. 지금은 소통의 지혜가 필요할 때다.


광주=서인주기자 si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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