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새 성장동력으로 휴대폰·TV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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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소비재(B2C) 시장에서 확보한 제품의 영향력과 글로벌 위상을 활용, 기업용(B2B) 시장에서의 새 성장동력 찾기에 나선다. 일단 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스마트기기와 TV가 주요 타깃이다. 소비재 시장의 성장성 한계와 경쟁사의 지속적인 견제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신설한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EB·Enterprise Business)팀을 앞세워, 하반기 B2B 신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한다. EB팀은 휴대폰과 TV가 속한 무선사업부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만 만들어졌다.

컨설팅업체 액센추어 출신인 조범구 전무(무선사업부)와 기업용 디스플레이 분야 전문가 김정환 전무(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팀장을 맡고 있다. 두 사업부에만 EB팀을 둔 것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과거에는 시장성이 크지 않아 B2B사업부를 두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며 “이제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두 사업부는 경기 침체와 시장 성숙기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재 시장을 대체해 B2B 분야에서 캐시카우(Cash-Cow)를 발굴한다. 기존에 존재하는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신시장을 개척한다. EB팀 임원은 “아직 시장규모는 크지 않지만 성장성이 큰 분야로 삼성이 나서서 성장속도를 더 불어넣겠다는 것”이라며 “신기술·신제품으로 시장을 만들고 잠재 고객사를 대상으로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명은 해외 각 영업조직에도 전달됐다. EB팀에는 북미·유럽·중남미·중동·아시아 등 지역별 조직이 존재한다.

주요 대상 분야는 무선사업부에서는 △보안 △가상사설망(VPN) △기업 업무효율 향상(EAS) 등 솔루션을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 탑재해 기업용으로 판매한다. 개인 기기와 업무용 기기를 통합하는 `BYOD(Bring Your Own Device)` 요구가 높아지는 것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향후 급성장이 예상되는 디지털교과서 시장도 주요 타깃 중 하나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선 기업 광고판인 디지털 사이니지를 비롯해 호텔TV·셋톱박스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이들 시장 성장성은 상당한 것으로 파악한다. 예컨대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은 올해만 성장률이 25% 안팎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손기태 삼성전자 북미총괄 상무는 “세트 제품 가운데 연 성장률이 20%에 달하는 것은 거의 없다”며 “삼성이 휴대폰과 디스플레이에서 강점을 지녀 기업 고객 신뢰가 크다”고 시장 개척에 자신감을 보였다.

삼성은 지난달 미국 뉴저지에 기업고객 전용 `임원(Executive) 브리핑센터`를 오픈했다. 일반인에게는 제한적으로 개방되는 곳으로 삼성이 구현 가능한 B2B 기술과 제품을 전시했다.


[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규모(단위:대, 1000달러)

※자료:디스플레이서치(프로젝터 시장은 제외)

삼성전자, 새 성장동력으로 휴대폰·TV 집중 육성

김준배·권건호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