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업자가 통신 이야기를 하지 않고 `가상재화`라는 주제를 들고 나온 게 생뚱맞나요?”
유태열 KT경제경영연구소장은 “LTE 상용화 2주년을 맞은 지금 모바일 브로드밴드 시대가 본격화됐다”며 “LTE는 유선 브로드밴드 대비 최대 1.5배 속도를 내고 3G 대비 1.8배의 트래픽 이용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공간과 사용량 속에서 유선에 비해 50배 이상 `사이버 스페이스`가 생겨났다. 이 공간을 무엇으로 채울까. 유 소장은 그 답을 가상재화라고 설명했다.

유 소장은 “가상재화는 △네트워크 상에서 유통되고 △스마트 단말에서 소비되며 △무형인 디지털 재화를 의미한다”며 “2012년 566억달러 규모였던 가상재화 시장은 2016년 1920억달러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KT는 가상재화 시장에서 다섯 가지의 큰 계획을 추진한다.
첫 번째는 올IP화다. 유 소장은 “KT는 국내 최다인 2640만명의 IP 가입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며 “유무선 통신과 가상재화를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 환경이 갖춰졌다”고 분석했다. 이에 기반을 둔 고품질에 끊김 없고 공유 가능한 올IP 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개인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사이버스페이스로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든 `스마트 플레이`가 그 사례다.
두 번째는 가상재화 유통 허브 육성이다. 초기 앱 장터로 시작했던 올레마켓을 가상재화의 글로벌 유통 허브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KT는 실물재화까지 함께 판매하며 올레마켓 규모를 2015년 8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목표다.
세 번째는 IPTV의 웹 기반 진화다. 올해 말까지 250억원이 투자되고 현재 거의 마무리 단계까지 와 있다. 유 소장은 “소비자는 언제 어디서나 동일한 환경의 미디어 경험을 얻을 수 있고 중소 콘텐츠 제작업체에는 기회의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외에도 △SDN 등 소프트웨어 기반 네트워크 저비용·고효율 구조화 △클라우드 컴퓨팅 확대로 비즈니스 효율성 향상·생산성 증대 등이 포함된다. 유 소장은 “2015년까지 네트워크 전환에 3조원을 투자하고 2만5000명의 고용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클라우드는 다양한 비용절감 효과도 수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KT의 한 신규서비스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적용한 결과 3억5000만원이었던 출시 비용이 4000만원으로 줄었다. 한 모바일 게임사는 기존 대비 초기 투자 절반과 유지보수 비용 30%를 줄이고 증설시간 99% 단축한 사례도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