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겸손했다. 하지만 한 때 탁구로 세계를 호령했던 것처럼 자신감은 여전했다.
중국 모바일 서비스 기업 QTT 글로벌(옴니텔 차이나) 대표 자오즈민은 탁구 선수로서 성공에 이어 최고경영자(CEO)로서 성공을 자신했다.
QTT글로벌은 지난 2004년 중국 최초로 이동통신 통화연결음 서비스 사업을 시작한 모바일 서비스 대표 기업이다. QTT글로벌이 제공하는 통화연결음 이용자는 1000만명을 돌파했다. 그녀는 통화연결음을 시작으로 모바일 게임과 SMS, 전자책 등으로 비즈니스모델을 다각화했다.
자오즈민은 QTT글로벌 지분 50.4%를 보유한 대주주이자 CEO다.
자오즈민 사장은 “탁구선수로 활약할 때보다 CEO로서 보다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성공 비결에 대해서는 “운이 좋았다”고 자신을 낮췄다.
그는 “김경선 옴니텔 대표의 도움과 권유로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KT 투자를 유치했다”며 공을 돌렸다. 자오즈민은 KT와 협력, 중국 모바일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계획도 피력했다.그는 “KT와 협력, 한국에서 `돈버는 앱`으로 인기를 모은 `애드라떼`의 중국판 모델을 오는 4분기 중국 전역에서 서비스한다”며 “현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 모바일 게임도 차이나 모바일·차이나 유니콤 등 이통사를 통해 출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와 중국 간 모바일 게임 유통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자오즈민은 “KT의 투자는 QTT글로벌의 중요한 전기가 됐다”며 “앞으로 KT가 보유한 콘텐츠를 활용, 모바일 게임과 교육, 애니메이션, 음원, 전자책 등 가상재화(Virtual Goods)를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QTT 글로벌이 중국 이통시장에서 모바일 서비스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이어 오는 2015년에는 기업을 공개(IPO)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업을 시작한 지 10년째를 맞았다는 자오즈민은 올해를 한 단계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그동안 다각화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종합 모바일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게 그의 복안이다. 자오즈민은 “아직 할 일이 많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리나라와 각별한 인연을 맺은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진출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중국 비즈니스 현장에서 `관시`의 중요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하지만 `관시`는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자오즈민은 “중국 시장에선 실력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며 “누구도 도와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중국)=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