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회복세가 불투명한데다 중국·일본과의 경쟁력 약화로 우리 산업의 기상전망은 하반기에도 나아지기 힘들 전망이다. 특히 건설, 조선, 철강, 유화 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볕들 날을 기대하기 힘들 전망이다. 하지만 반도체와 스마트기기 출시로 정보통신 분야는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10개 업종별 단체와 공동으로 `2013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 경기회복과 새 스마트기기 출시효과가 기대되는 정보통신, 대중 수출 확대가 예상되는 기계업종은 `맑음`으로 조사됐다. 이어 미국시장 회복세를 전망한 자동차, FTA 효과를 기대한 섬유업종도 `구름 조금`으로 전망됐다. 반면에 정유, 석유화학, 철강, 조선, 건설 등 5개 업종은 볕이 들지 않는 `흐림`으로 전망됐다. 정유와 석유화학 업종은 셰일가스 개발 역풍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를 그 이유로 꼽았고 철강은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중국과 일본의 공세로 수출애로를 겪을 것이란 관측이다.
건설과 조선 업종은 올해 상반기 최악의 상황에서는 벗어났지만 하반기에도 불황 탈출은 힘들 것이란 분석이다. 상반기와 비교해 기계 업종은 구름 조금에서 맑음으로, 자동차, 섬유·의류는 흐림에서 구름 조금으로 한 계단씩 나아질 것이나 나머지 업종은 상반기와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정보통신업종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가장 쾌청한 업종으로 전망됐다. 하반기는 삼성 갤럭시노트3, LG 옵티머스G2 출시 기대감으로 국내산 휴대폰 수출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미국경제 회복과 함께 IT 제품 수요, 모바일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엔저 영향으로 평판TV, 디스플레이, LED 분야의 수출은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종은 주간연속 2교대 시행으로 상반기에 작년 동기 대비 5%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구름`이었으나 하반기에는 생산성 향상이 기대돼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대한상의 박종갑 상무는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일본엔저 지속 등으로 대외 여건이 어렵기 때문에 하반기에도 실물경제 회복여부가 불투명하다”며 “정부의 과감한 규제완화와 국회의 입법지원 등을 통해 정책적으로 경기회복의 모멘텀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