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 노선에 먼저 도입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사들이 늘면서 기내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되고 있다고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장 보편화 된 곳은 미국이다. 델타 항공이 거의 모든 국내선 항공기에 와이파이를 제공하는 등 항공사 간 와이파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항공사 순위집계 사이트 `루트해피닷컴`에 따르면 미국 국내선 항공기 38%가 기내 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뉴욕 노선 등 인기 장거리 노선은 와이파이 제공 항공기 비중이 80%에 달했다.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던 유럽 항공업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노르웨이 항공사 `노르웨이젠`이 최근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항공사들은 와이파이가 현재까진 차별화 요소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문이나 잡지 제공처럼 기본적인 서비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도도 변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지난주 기내 전자기기 사용 방침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더 이상 항공기 이착륙시 스마트폰 전원을 끌 일이 없다. 규제가 풀리면서 기내 와이파이 사용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와이파이는 항공사 수익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마진이 큰 해외 노선은 긴 비행시간에 지친 고객을 달랠 수단이 필요하다. 좀 더 유익한 비행시간을 보장하는 곳으로 고객이 몰린다.
스마트 기기 활용이 가장 유력한 해결책이다.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도 있다. 기내 면세품처럼 와이파이를 통해 디지털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올 초부터 편당 5달러에 영화 콘텐츠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서가는 항공사들은 와이파이를 넘어 스마트폰을 고객 개인 모니터와 연결해 자유롭게 콘텐츠를 즐기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도입이 늘면서 스타 기업도 등장했다. 미국 일리노이주에 위치한 항공기 인터넷 설비기업 `고고`는 이미 1900여개 항공기에 와이파이 장비를 판매했다. 최근 기업공개(IPO)로 1억8700만달러(약 2142억)를 끌어 모으는 데 성공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