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독특한 개념의 스토리지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는 높이면서 시스템 부담을 확 줄인 제품이다.
주인공은 설립 7년차인 베리피언. 이 회사는 최근 PCI 익스프레스 인터페이스에 기반한 스토리지를 개발했다.
PCI 익스프레스란 최신 데이터 통신 규격으로 회사는 서버 등 컴퓨터 장비와 스토리지 사이를 PCI 익스프레스로 연결했다.
기존 스토리지들은 광케이블이나 SAS를 인터페이스가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는 각 데이터 전송 단계에서 변환이 필요해 속도를 저하시키는 원인이 됐다.
이에 회사는 변환이 필요 없는 PCI 익스프레스를 통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끌어 올렸다. 테스트 결과, 광케이블 및 SAS 스토리지는 데이터 읽기 및 쓰기 속도가 초당 700~800MB인 반면에 PCI 익스프레스로 1~1.3GB를 구현했다.
여기에 스토리지의 구성도 최소화했다. 통상 일반 스토리지도 컴퓨팅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서버용 CPU와 메모리 등이 장착되는데 베리파인은 이를 없앤 것이다.
윤동구 베리피언 사장은 “최근 서버 성능이 발전하면서 서버의 자원을 스토리지에 일부 활용하는 방식”이라며 “플러그앤플레이(설치만 하면 바로 실행)처럼 쓰기가 간편하다”고 말했다.
국내 스토리지를 개발하는 회사는 드물다. 벤처 기업인 베리피언은 지난 2009년 중소기업청 창업보육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관련 기술을 확보해왔다. 회사는 제품 상용화를 통해 스토리지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