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을 합병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부문이 내달 `지배력 강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합병 작업을 진행한다. 합병 추진을 위한 TF구성은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두 카드사 인력이 모두 TF에 참여한다.
외환은행의 카드사업본부를 분사해서 하나SK카드와 합병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카드사 합병 이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인수하면서, 카드부문 합병과 IT부문 통합 계획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 하지만 카드부문 통합이 당초 외환은행 인수시 체결했던 2·17 노사정 합의서에 전면 위배된다는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에 부딪쳐 통합 논의는 중단됐었다.
카드부문 통합 계획이 알려지자 외환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내고 “카드 통합을 전제로 한 태스크포스(TF) 구성은 2·17 노사정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2·17 노사정 합의서에는 △외환은행 독립법인 존속 및 행명 유지 △자회사 편입 5년 경과 후 상호합의로 대등합병 여부 결정 △5년간 독립경영 보장 및 지주회사 경영 간섭 금지 △정보통신(IT)과 신용카드 부문의 금융시장 지배력 강화를 위한 개선방안 마련 등이 대원칙으로 명시돼 있다.
김보현 외환은행 노조 위원은 “독립경영 보장이라는 당초 약속을 위배하는 행위”라며 “이를 철회하지 않으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표] 외환은행 카드부문-하나SK카드 현황 자료-각 사 취합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