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 vs 방준혁, 게임 역사 다시 쓴다!

“한국 게임산업 성장사를 다시 쓴다.”

NHN과 CJ E&M의 게임 사업 최 윗선에 있는 이준호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방준혁 고문의 행보에 업계 눈길이 쏠린다. 검색 전문가인 이준호 COO는 한게임이 네이버와 합병한지 13년 만에 게임 법인 `NHN엔터테인먼트`로 독립 출발하면서 이은상 대표와 함께 게임사업 새도전에 나섰다. CJ E&M 복귀 2주년을 맞은 방준혁 고문은 모바일 게임 사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며 넷마블의 생존과 변신을 강하게 채찍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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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게임과 넷마블은 네오위즈게임즈와 함께 3대 게임포털로 우리나라 게임 산업을 이끌어왔다. 초기 고스톱·포커류의 웹보드 게임 위주로 성장했지만 온라인 게임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변신을 시도했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웹보드 게임을 규제하면서 이 부문 비중을 줄이고 변화를 모색해왔다. 모바일 게임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웹보드 게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털어버리고 새롭게 온라인과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NHN엔터, 이준호-이은상 콤비 효과 `기대`

NHN에서 분할해 8월 1일 공식 출범하는 NHN엔터테인먼트는 기존 `한게임`의 강력한 게임 브랜드는 가져가되 부정적인 게임 포털 사업자 이미지는 씻어내는 것이 1차 목표다. `크리티카` `던전스트라이커` 등 3~4년 전부터 준비해온 신작들이 올해 성공적으로 출발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고무된 분위기다.

이준호 COO는 검색 기술 전문으로 NHN 창업 멤버는 아니지만 초기 성장을 주도한 핵심 인물 중 하나다. 엠파스의 자연어 검색과 네이버 검색엔진을 만든 개발자로 국내에서는 이 분야 최고 권위자로 평가받는다.

NHN엔터는 게임 안목이 높고 사업 경험이 풍부한 이은상 대표가 게임 개발·서비스를 주도하고 이준호 COO는 NHN엔터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콤비 체제를 갖춘다. 이준호 COO는 이은상 대표에게 `전권`을 맡길 정도로 높은 신뢰를 갖고 회사 운영에 긴밀히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색과 데이터 분석 전문가 이준호 COO와 게임 사업에 탁월한 감각을 지닌 두 사람이 만나 `데이터 중심 게임사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

한게임은 NHN엔터 출범을 준비하면서 이미 국내외 사업 전략 수립을 대부분 마쳤다. 별도 법인 라인과 함께 해외 시장 공략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대가 예상된다. 넷마블과 달리 아직 모바일 마켓에서 1위에 오른 게임이 없는 것은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다. 자회사인 오렌지크루를 중심으로 라인용 게임을 보강하는 것은 물론이고 회사 안팎에서 좋은 게임을 서비스해 국내외 시장에서 성적을 올려야 한다.

◇넷마블, 방준혁 고문 중심으로 모바일 사활

넷마블은 모바일 게임 사업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면서 `다함께 시리즈`를 비롯해 `마구마구 2013` `모두의마블` 등 다수 게임을 모바일 마켓 상위권에 올려놓는 성과를 거뒀다.

넷마블의 모바일 게임 사업 성공 중심에는 넷마블 창업자인 방준혁 고문이 있다. 지난 2011년 6월 복귀해 고문으로 사업에 참여해왔으며 모바일 게임 시장이 태동하면서 적극적으로 사업 확대를 이끌고 있다. 복귀 직후 분산된 개발 자회사들을 모아 2011년 11월 개발 지주사 CJ게임즈를 설립하고 직접 개발 프로젝트들을 챙기기 시작했다. CJ게임즈는 당초 넷마블의 부족한 온라인 게임 개발력을 높이기 위한 조직으로 출발했으나, 모바일 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모바일 게임 지휘본부 격으로 바뀌었다.

방 고문은 직접 모바일 게임을 해보며 각 개발사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전달하고 개발 방향을 지시한다. 9개 개발사를 인수한 뒤 수익성이 낮은 경영 문제도 숙제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CJ게임즈 소속 회사들은 대부분의 온라인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모바일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모바일 마켓 상위권을 휩쓸었지만 아직 해외 성과가 없는 것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올해 해외사업 확대를 목표로 각 현지법인 및 기업들과 협력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표. 이준호 의장·방준혁 고문이 걸어온 길

◆이준호 NHN엔터테인먼트 이사회 의장(예정)

숭실대 교수 재직 중 2005년 NHN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합류→2008년 NHN 최고서비스책임자(CAO) →2013년 8월 NHN 엔터테인먼트 의장 예정

◆방준혁 CJ E&M 넷마블 고문

2000년 넷마블 창업→2003년 플레너스 합병→2004년 CJ그룹에 넷마블 피인수, CJ인터넷 대표 역임→2006년 CJ인터넷 대표직 사임→2011년 6월 CJ E&M 넷마블 고문으로 복귀, CJ게임즈 2대 주주 등극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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