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민자석탄화력 향방은?

STX에너지의 오릭스 매각으로 자회사인 STX전력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 향방에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업계는 민간발전사업자 가운데 포스코에너지가 사업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첫 민간석탄화력이자 이미 착공에 들어간 사업으로 사업권 인수 시 경쟁사보다 빠르게 대규모 발전설비를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발전 업계에 따르면 STX전력 북평화력발전소 사업권 매각이 가장 빠르게 대용량 발전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권만 매각하면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이나 전기위원회 승인절차를 모두 통과한 상태로 바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식 절차 대비 2~3년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는 셈이다.

북평화력발전은 STX 측이 51%, 한국동서발전 측이 49% 지분을 가지고 특수목적법인 형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오릭스가 STX에너지 지분을 전량 확보한 북평화력 사업을 다른 곳으로 매각해도 특수목적법인 형태만 유지되면 추가 신고 및 절차 없이 사업을 계속할 수 있다.

전기위원회 역시 사업권 매입자가 기존 법인 형태와 함께 앞서 STX전력과 지역주민의 약속을 이행한다면 사업권 영속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석하고 있다.

발전소 사업권 매각에 관계없이 공사도 계속될 전망이다. 북평화력발전소 건설 참여 업체 중 한 곳은 “국가 전원용 대규모 발전소 사업인데다 이미 STX중공업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사업권 여부에 상관없이 공사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공기업인 한국동서발전이 지분의 절반 가까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도 심리적 안정선을 만들어주고 있다.

북평화력발전 사업권 매입 후보로는 민간발전사가 거론되고 있다. 이중 지난 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북평화력발전소와 지리적으로 인접한 삼척에 4GW급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의향서를 제출했다 고배를 마신 포스코에너지가 강력한 후보로 언급되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에너지가 삼척 석탄화력건설이 무산된 후 새로운 성장동력 마련에 고심해 온 만큼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북평화력발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에 SK E&S와 GS EPS는 전통적으로 LNG 복합발전에 주력해 오고 있고, 6차 전력수급계획에서 확정설비로 들어간 여주와 당진 발전소 투자건도 있어 추가 여력을 내기 힘든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에너지 내부적으로 북평화력이 매물로 나오는 상황에 대응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며 “포스코건설의 원전 계획도 무산된 만큼 그룹 차원에서 북평화력 설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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