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인상이 다시금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KBS 이사회가 26일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TV 수신료 인상안 상정을 유보했다. 여당 측 한진만 이사는 “불참한 이사가 많아 수신료 조정안을 상정하지 않는다”며 “다음 주 이사회를 열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KBS는 33년째 2500원으로 동결돼 있는 수신료를 총 4800원으로 인상하는 두 가지 안을 지난 19일 이사회 사무국에 제출했다.
이날 이사회에 야당 측인 김주언·이규환·조준상·최영묵 이사 4명은 `보이콧`을 선언하며 불참했다. 이들은 이사회 전에 성명을 내고 “이사회에서는 수신료 인상에 관한 최소한의 내부 논의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충분한 토론과 합의에 근거하지 않은 수신료 인상안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수신료 인상 논의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수신료를 징수하는 방송사로서 어떻게 대국민 서비스를 확대, 강화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선행된 후 수신료 인상을 논의하는 것이 순리”라고 지적했다.
방송법에 따르면 수신료 인상안은 이사회가 심의·의결한 뒤 방송통신위원회에 인상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후 국회의 승인을 거쳐 확정된다.
한편, KBS 수신료 인상안 논의는 지난 2011년 1000원 인상안이 나오는 등 구체적으로 추진됐지만 논의에 그쳤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