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제조사가 액세서리 사업을 강화하면서 중소 케이스 업체가 된서리를 맞았다.
제조사가 신형 단말 출시와 동시에 고유 기능과 호환되는 케이스를 단독 출시하는 등 중소 전문업체가 대응하기 어려운 수준의 공세를 펼치기 때문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사의 액세서리 사업 강화에 중소 케이스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액세서리 시장 영향력 강화에 적극적인 제조사는 애플과 삼성전자다. 애플은 지난 2011년 아이패드2를 출시하며 단말기와 온오프 기능이 호환되는 스마트커버를 선보인 이래로 영향력을 키워왔다.
애플은 아이폰5 출시 전후 적용된 새로운 자체 커넥터 `라이트닝` 규격을 일부 액세서리 제조 업체에만 공급하며 단말기 연결 케이블 시장에서 발을 넓혔다.
삼성전자도 올해 갤럭시S4를 출시하며 케이스 액세서리 S뷰 커버를 직접 출시했다. 커버를 닫은 상태에서 전화를 받거나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갤럭시S4 앞면과 커버에 있는 자석이 위치에 따라 반응하며 기능을 구현한다. 삼성전자는 단말기와 호환되는 헬스케어, 무선충전 액세서리 등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는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단말에 관한 모든 정보를 갖고 있다. 반면 중소 전문업체는 제품이 나오기 전에는 새 단말 디자인과 성능을 알 수 없다. 이 때문에 제조사 액세서리가 시장 선점에 유리하다.
관련 기능을 공유해도 단말기 제조사와 파트너십 체결 등이 필요하다. 생산 규모 등 제조사가 제시한 조건에 맞지 않는 중소 업체는 제품 생산 자체가 어렵다.
중소 액세서리 업체 관계자는 “단말기 제조사가 기능을 앞세워 직접 액세서리 시장에 진출하면서 중소 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전에 단말기 디자인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단말기와 호환되는 고유 기능까지 넣은 제조사 액세서리가 나오니 속수무책”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