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탄산리튬사업 거점을 칠레에서 아르헨티나로 옮기고 양산에 박차를 가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올해 하반기 아르헨티나에 탄산리튬 제조공장을 착공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초 준공 예정으로 시험 가동을 거친 뒤 연말 양산, 판매를 시작한다. 아르헨티나 공장은 연산 1000톤 규모로 준공한 뒤 생산 추이를 살펴보며 규모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칠레에 설치한 리튬추출 및 탄산리튬생산 파일럿 플랜트를 국내에 들여와 정비한 뒤 아르헨티나로 옮겨 재설치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칠레 코피아포시에 연산 20톤급 탄산리튬생산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해 운영해 왔다. 설비는 현재 분해돼 한국으로 해양 운송되고 있다. 사업 규모에 맞게 개조 작업을 거쳐 연말 다시 아르헨티나로 운송한다.
포스코는 탄산리튬사업 본거지인 칠레사업이 지연되면서 아르헨티나로 시선을 돌렸다.
당초 대우인터내셔널, 미쓰이 상사, 페루 Li3에너지와 컨소시엄을 이뤄 칠레 리튬개발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칠레 현지 기업에 이어 2위 사업자로 선정됐으나 1위 사업자가 입찰조건을 위반해 사업권을 획득할 자격을 얻었다. 하지만 칠레 정부가 입찰을 전면 백지화하면서 사업은 소강상태에 빠졌다.
아르헨티나는 염호사용, 리튬추출에 정부 허가가 필요 없어 사업 여건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자제 개발한 리튬추출 기술의 효율이 높아 생산원가 경쟁력도 높다는 평가다. 포스코기술의 리튬 회수율은 50% 수준인 종전방식에 비해 30%p 이상 높다.
포스코 관계자는 “스케쥴에 다소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아르헨티나에서 탄산리튬 개발사업을 우선 추진할 계획”이라며 “칠레사업은 경과를 지켜보며 대응하고 볼리비아에서도 양극재 생산 등 후방산업을 넓히면서 탄산리튬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가장 먼저 리튬사업을 추진했던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사업은 현지 정부의 정치적 상황 등으로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볼리비아 리튬사업은 현재 진척이 없는 상황”이라며 “포스코 기술이 남미쪽 시장에서 잘 되는 것을 보면 볼리비아 정부가 움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