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의 유명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길 날이 곧 온다. MS가 X박스라는 틀을 깨고 스마트폰 게임을 공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MS가 처음 폐쇄적 방침을 깨면서 소니와 닌텐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선이 쏠린다.
니혼게이자이는 25일 스마트폰에 자사 게임을 공급하는 마이크로소프트 게임 전략 변화를 단독 보도했다.
다양한 자사 게임을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에 맞게 다시 개발한다. 올해가 지나기 전에 공급을 시작할 방침이다. 자사 게임기를 가진 콘솔 업계에서 다른 플랫폼에 게임을 공급하는 사례는 MS가 처음이다. `슈퍼마리오=닌텐도`나 `철권=소니`처럼 게임기마다 콘솔 업계는 전용 게임을 고집했다.
MS 게임을 스마트폰에 맞게 다시 만드는 역할은 일본 중견 게임 업체 케이랩(KLab)이 맡았다. X박스는 물론이고 PC에서 즐기던 MS 게임을 모두 아우른다. 첫 번째 대상은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다. 1990년대 말부터 MS를 대표하는 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게임은 공짜로 뿌리고 게임 안에서 아이템을 유료로 파는 부분 유료화를 선택했다.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를 시작으로 스마트폰용 게임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MS 게임은 수백 종이다.
MS가 게임 전략을 개방 쪽으로 바꾼 것은 스마트폰 위력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급이 늘면서 스마트폰 게임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2017년 예상 규모는 1조6000억엔(약 19조원)에 이른다. 2012년보다 두 배 이상 커진 금액이다. 올해는 1조엔을 약간 밑돌 전망이다.
반면에 콘솔 시장은 하락세다. 지난해 콘솔 게임 시장은 2011년보다 20% 정도 줄었다. 스마트폰 외에도 클라우드 게임까지 등장하면서 콘솔 시장에 더 큰 한파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이나 TV처럼 갖고 있는 기기에서 충분히 게임을 즐길 수 있는데 소비자가 굳이 돈을 들여 게임기를 살 리가 없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