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그룹은 이르면 다음주 초 동양매직 최종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인수 절차를 진행한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교원그룹은 국내 렌털시장 재편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양그룹과 교원그룹 간 동양매직 최종 계약을 위한 실무자 협상이 순조로운 상황인 만큼 협상 마무리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동양매직 인수가도 1800억~2000억원대로 점쳐졌다.
당초 동양그룹이 기대했던 금액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교원그룹의 현금동원력이 충분하고 빠른 매각절차가 가능한 점에서 양측의 합의가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교원 측에서도 최종 인수 발표를 염두하고 시나리오 마련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교원의 동양매직 인수가 가시화되면서 렌털시장에서도 새 판이 짜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교원은 동양매직 인수로 렌털시장에서 1위 코웨이에 이어 명실상부 2위로 발돋음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한국정수기공업협동조합의 물마크 발급 기준으로 코웨이 38.3%, 청호나이스 9.4%, 동양매직 10%, 교원 웰스가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교원이 창립 30주년을 맞는 2015년까지 매출 3조원대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 달성에도 청신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교원이 동양매직 인수에 있어서 가장 큰 변수로 유통망 확대를 꼽았다. 교원 내부 역량을 지키면서 가전양판점 및 홈쇼핑을 비롯한 유통채널 다각화 등 사세 확장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교원과 동양매직이 각각 방문판매 조직과 홈쇼핑·네트워크전문 판매로 서로 유통전략이 상이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동양매직은 지난 2008년 뒤늦게 렌털사업에 뛰어들었지만, 홈쇼핑 집중 공략과 네트워크전문 판매점 전략으로 매출을 급성장시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640억원을 달성했다.
나아가 교원은 동양매직이 가진 가스레인지, 식기세척기, 복합오븐 등 특화가전을 신규 렌털·판매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교원은 올해 초부터 자사 방문판매조직을 활용해 침구청소기 등 다양한 가전제품 판매 확대를 시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교원 창업주인 장평순 회장은 평소 방문판매 조직이 흔들리면 회사가 흔들린다는 신조가 있어 심한 변화를 주지 않는다”며 “지난해 회사 내부적으로 홈쇼핑 판매 확대를 추진했으나 기존 방문판매 조직과의 고객이 겹쳐 공격적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 부분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