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애플 운용체계(OS)를 쓴 단말기 판매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기를 추월할 전망이다. 영원한 맞수 간 주도권 교체다.
가트너는 25일 세계 단말기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2014년 애플 OS를 쓴 기기는 3억5484만대,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기기는 3억7814만대가 팔린다고 내다봤다. 약 2300만대 차이로 두 OS간 차이가 좁혀진 후 2015년에 애플 OS가 윈도를 앞지른다고 예측했다.
가트너는 PC와 스마트폰, 스마트 패드를 모두 합해 보고서를 내놨다. 지난해 윈도를 쓴 제품 판매량은 맥 OS와 iOS를 실행하는 제품보다 1억3000만대나 많았다. 올해 윈도 기기는 3억3954만대, 애플 기기는 2억9635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격차가 4만3000대 수준으로 줄어든다.
CIO매거진은 두 회사의 주도권 교체는 13년이 걸렸다고 전했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재입성해 아이팟을 출시한 후 음악 시장에서 새 시장을 만들었다. 애플은 이후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포스트 PC 시대를 이끌었다.
캐롤리나 밀라네시 가트너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애플은 이미 B2C 시장에선 마이크로소프트를 앞섰다”며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과 전문 사용자를 위한 기업용 솔루션 업체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 운명이 뒤바뀐 것은 PC 시장 변화 탓이다. 데스크톱과 노트북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밀렸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폰8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윈도8과 RT는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2015년 애플 OS기기가 윈도 기기보다 늘어나더라도 OS 시장은 구글 안드로이드가 주도한다. 안드로이드는 새로 나오는 모든 스마트 기기에 가장 많이 쓰이는 OS다. 2012년 안드로이드를 쓴 기기는 5억 550만대에 달했으며 올해는 8억6700만대가 팔릴 전망이다. 애플 OS와 윈도 OS를 쓴 기기를 더한 것보다 많다. 가트너는 2014년 안드로이드 기기가 10억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트너는 올해 스마트패드가 2억200만대 팔리며 사상 최초로 2억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4년에는 2억 76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스마트폰은 지난해 17억대에서 올해 18억대, 내년 19억대 돌파가 예상된다. 데스크톱과 노트북 판매량은 올해 3억517만대에서 내년 2억8923만대로 줄어든다.
운용체계별 글로벌 기기 출하량(단위:백만대)
자료: 가트너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