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적 록밴드 `핑크플로이드`가 판도라의 디지털음원 로열티 삭감을 강하게 비판했다고 25일 벤처비트가 보도했다.
핑크플로이드는 USA투데이에 기고한 칼럼에서 디지털음원 로열티를 85% 삭감하려는 판도라의 계획이 부당하다고 성토했다. 핑크플로이드는 “판도라에 음원을 제공하는 아티스트 중 90%가 로열티로 연간 5000달러(약 578만원) 이하를 받는다”며 “지금도 어처구니없는 수준인데 여기서 85%를 깎는다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1965년 데뷔한 핑크플로이드는 철학적인 가사와 실험적인 음악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 이들의 음반은 세계적으로 2억장 이상 판매고를 기록했다. 판도라는 미국 내 사용자 2억명을 보유한 온라인스트리밍 음악서비스로 지난해에도 디지털음원 로열티 삭감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핑크 플로이드는 “지난해 수많은 아티스트가 힘을 모아 로열티를 깎으려는 판도라의 시도를 저지했다”고 주장했다. 인디 뮤지션 데이비드 라워리도 자신의 블로그에서 핑크 플로이드의 주장을 옹호했다. 그는 “판도라에서 100만번 이상 노래가 재생됐지만 내가 받은 로열티는 고작 17달러(약 2만원)에 불과하다”며 “차라리 티셔츠 한 장 파는 게 더 낫다”고 말했다.
판도라는 나름대로 할 말 있다는 입장이다. 케이블 TV와 위성라디오보다 많은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나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직접 듣고 싶은 곡을 선택하는 방식이지만 온라인 라디오를 표방하는 판도라는 다양한 곡을 무작위로 재생한다. 지명도 낮은 뮤지션 입장에선 더 많은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판도라는 인터넷 라디오로 분류돼 음원 로열티를 정부가 정한다. 실제 정부가 판도라의 로열티 삭감을 막는다면 음악 산업의 전반적인 디지털음원 로열티 정책에 변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