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 신문이나 방송에 늘 등장하는 기업이 있다. 지난 2011년 DDoS 공격 때나 지난 3월 발생한 국내 주요 방송사와 금융사 전산망 해킹 사건 때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데이터복구 전문업체인 씨앤씨(대표 최상호)는 올해로 설립한 지 24년된 데이터 복구, LCD 수리 전문 기업이다. PC나 LCD 자체가 생소한 시절부터 사업을 시작해 기술력을 쌓아오면서 이 분야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데이터 복구는 하드디스크와 USB 메모리, SD 카드 등 각종 저장장치의 데이터가 삭제 또는 포맷되거나 기계적인 불량으로 인식되지 않을 때 유실된 데이터를 복원하는 작업이다. 씨앤씨는 평소 데이터 백업을 꾸준히 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에 구세주로 통한다. 치명적인 손상을 입은 데이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복구가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CD 수리는 패널이나 보드 불량 등으로 고장난 LCD를 말끔히 수리해 주는 서비스다.
씨앤씨에 따르면 데이터 복구 성공의 관건은 그간 쌓은 노하우와 경험 있는 엔지니어, 복구에 필요한 환경과 자재 확보다.
회사 관계자는 “데이터 복구를 제대로 하려면 소프트웨어로 처리 가능한 논리적인 부문과 전문 설비를 통해 처리할 수 있는 물리적인 분야를 모두 충족하는 전문성이 요구된다”며 “제대로 된 복구 업체라면 데이터 복구 작업 전 원본 저장은 기본이고 클린룸 및 각종 전용 인터페이스, 제어 장비 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원천기술이나 전문설비를 갖추지 않은 채 단순히 복구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업체는 서비스의 질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기에 급급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씨앤씨는 3300㎡ 이상의 부지에 작업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클린룸을 설치, 한 달에 4400건 이상을 수리한다. 노트북은 물론이고 각종 산업용 장비, 보드, 전원장치 등 오래되거나 수리가 어려운 기기도 가능하다. 복구율도 75%에 달한다. 다른 데이터 복구 업체에서 실패한 건도 절반 이상은 복구해낸다. 삼성, LG 등 디스플레이 업체와의 업무 협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기술력 때문이다.
씨앤씨는 기술력 외에도 고객불만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6개 영업지점과 서비스망을 운영 중이다. 고객불만을 예방하고 불만사항은 신속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서울 영등포에 새 지점을 열고 수도권 지역 서비스를 강화했다. 고객 편의를 위해 홈페이지도 새 단장하고 고객감사 이벤트도 진행한다. 서비스 품질을 향상하기 위해 전문가 초빙교육도 실시한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서비스 품질도 대기업 못지않다는 평가다. 덕분에 올해로 3회 연속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SQ) 인증을 받았다.
이우일 씨앤씨 부장은 “기업은 물론 일반 소비자도 각종 정보를 데이터로 저장하면서 데이터 보존의 중요성은 점차 커져가고 있다”며 “데이터가 삭제되거나 훼손됐을 때 당황하지 말고 데이터 복구 전문 업체에 바로 의뢰하면 소중한 자료를 무사히 살려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