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공로봇 중소기업이 업계 처음으로 해외 디스플레이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티이에스(TES·대표 안승욱)는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업체 BOE로부터 이송용 진공로봇 공급 승인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티이에스 진공로봇은 BOE가 새로 구축 중인 8.5세대(2200×2500㎜) 허페이(B5) 라인과 5.5세대(1300×1500㎜) 오르도스(B6) 라인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B5와 B6에 들어가는 로봇 물량의 30%가량을 차지할 전망이다.
티이에스는 두 라인용으로 사용되는 로봇과 시스템 공급 규모가 500만달러(약 58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했다.
BOE 공급 승인을 계기로 티이에스는 다른 업체에도 로봇과 시스템 공급을 확대했다. 그동안 해외 디스플레이업체의 국내 장비 협력사는 국산 진공로봇을 채택하고 싶어도 해외 업체 승인이 없어 사용할 수 없었다.
이송용 진공로봇은 각종 진공장비 내에서 패널을 자동으로 이동시키는 장치다. 사용기간 내내 고온 상태에서도 흔들림이나 처짐이 없어야 한다. 파티클 발생도 최소화해야 해 높은 품질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진공장비용 로봇은 일본 야스카와·산쿄·다이엔 3개 기업이 시장을 완전히 장악한 상태다.
티이에스는 앞서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라인용으로 로봇을 공급하면서 기술력을 알렸다. 중국 수출로 한 해 매출이 수십조원에 달하는 일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앞으로 디스플레이 분야 투자가 중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예정이어서 티이에스의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맞춰 티이에스는 중국지사를 설립하는 등 현지 대응 체계를 갖췄다.
안승욱 대표는 “세계 최고인 국내 디스플레이기업이 채택했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성능을 입증할 수 있었다”며 “일본 기업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만큼 앞으로 수출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티이에스는 2004년 설립된 진공·대기 이송용 로봇 전문업체다. 지난해 146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