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문매장 잇단 축소…모바일샵 확대하는 삼성과 대비

컨시어지, 프리스비 등 애플 매장 축소

애플 제품 전문 유통점이 한국 시장에서 속속 문을 닫고 있다. 모바일 유통시장이 위축되면서 인기가 시들해진 애플 제품의 판매 둔화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유통점 확대를 추진 중이어서 희비가 엇갈리는 양상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 프리미엄 리셀러(APR) 중 하나인 컨시어지는 지난 23일부로 서울과 부산에서 각 1개 매장의 운영을 종료했다. 컨시어지는 앞서 지난 4월에도 경기도 평촌 매장의 문을 닫았다.

다른 APR인 프리스비는 오는 3분기 서울지역 2개 매장의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다. 에이샵 역시 상반기에 전국 3개 매장의 운영을 종료했으며, 윌리스도 서울지역 매장 한 곳을 철수했다.

APR는 애플이 직접 운영하는 애플스토어와 달리 현지 기업이 애플 승인을 받아 애플 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유통점이다. 애플 제품의 인기가 상승하던 지난해 초만 해도 APR 업체는 경쟁적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애플 제품 인기와 판매가 주춤하면서 현재는 대부분의 APR 업체가 매장 축소 분위기로 돌아섰다.

한 APR 업체 고위관계자는 “전체적인 유통시장 경기가 위축됐기 때문에 운영 효율화를 위해 일부 매장을 철수하는 것”이라며 “애플 제품 인기만의 문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는 애플 제품의 영향력이 약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가장 최근 출시한 아이폰4S나 아이폰5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액세서리 등 관련 제품 판매가 모두 주춤했다. 이는 유통매장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이에 비해 삼성전자는 유통매장을 확대하고 있어 주목된다. 자체 모바일 제품 유통매장인 삼성 모바일샵을 확대하는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10여개의 모바일샵을 신설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샵 확대 전략은 애플이 체험매장을 강화하는 데서 모티브를 얻었기 때문에 더욱 대조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APR 매장의 축소는 이미 오래전에 예견됐던 일”이라며 “유통시장은 소비자의 움직임에 맞춰 빠르게 변하는데 애플 제품 인기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에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유통은 흐름을 따라가기 때문에 애플이 하반기 새로 내놓을 제품이 인기를 얻는다면 매장은 얼마든지 다시 늘어날 수 있다”면서 “삼성이 유통을 확대하는 것은 지금 삼성 제품 인기가 좋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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