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는 올해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자로 김빛내리 서울대학교 생명공학부 교수(44)와 같은 대학 박종일 수리과학부 교수(50)를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김 교수는 마이크로RNA 연구로 분자세포유전학 발전에 이바지한 우리나라 대표 생물학자다. 김 교수는 유전자 조절물질인 마이크로RNA가 세포 내에서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절되는지를 밝혀냈다. 또 마이크로RNA가 줄기세포의 유지와 세포의 성장을 조절하는 기전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마이크로RNA는 작은 핵산 분자로 유전자를 조절하는 물질이다. 세포의 기능을 제어하고 세포의 운명을 결정해 동물의 기관 형성, 줄기세포 유지, 면역작용, 암 발생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김 교수 연구는 생명과학의 여러 분야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으며 RNA를 이용한 신약개발, 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 여러 분야의 기술 발전에 이론적 기초를 제공했다고 미래부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지난 15년간 국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던 4차원 다양체 분야를 개척하고 발전시켜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을 세계적으로 끌어올린 국제적으로 저명한 수학자다.
박 교수는 지난 5년 동안 단독·공동연구를 통해 위상수학, 심플렉틱 기하학,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수십년 동안 최고의 난해한 문제로 여겨진 `기하종수가 0이고 음(-)의 곡률을 가지는 단순 연결된 4차원 심플렉틱 다양체 및 복소곡면의 존재성 문제`를 위상수학적 방법과 대수기하적 방법을 복합한 독창적인 방법으로 통합해 해결, 4차원 다양체 분야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부족한 연구비 등 불가능한 조건에서 가능성만 보고 연구에 전념하도록 도와준 동료 연구원과 학생들에게 감사하다”며 “국민의 세금으로 유학 갔다 오고, 연구도 하고 있는 만큼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교수도 “학위 취득 후 별다른 연구 성과 없이 지내던 시절, 동료 연구진이 있어 큰 위안이 됐다”며 “우리나라의 국제수학자총회 투표권이 최근 4표로 2등급이 뛰고 있는 상황에서 수학이 국가 창조경제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책임감을 갖고 연구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2003년 제정된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은 세계적 연구개발 업적이나 기술혁신으로 국가 발전과 국민 복지에 기여한 우리나라 대표 과학기술인들에게 주는 상이다.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2억7000만원의 상금을 준다. 미래부는 다음 달 5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주최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과학기술연차대회 개회식`에서 이들 수상자에게 대통령상장과 함께 상금을 수여한다.
박항식 미래부 과학기술조정관은 “이번 두 과학자의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 수상을 보고 이공계 진학을 주저하는 많은 학생이 꿈과 희망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