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때 지역 정보를 얻기 위해 길가에서 노트북을 켜서 확인하고 다시 길을 갔습니다. 불편한 점이 한 둘이 아니었죠. 만약 그 당시 여행 가이드 전자책이 있었다면 짐도 가볍고 지역 정보도 자세하게 알 수 있었을 텐데 말이죠.”

김기호 예스24 대표는 전자책 시장 환경이 어렵다면 직접 뚫어서라도 활성화 길을 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자책이 정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분야를 예스24가 직접 찾아내 전자책을 선보일 방침이다.
김 대표는 “출판사가 전자책을 내놓기만 기다리지 않겠다”며 “다양한 기획으로 전자책 시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행, 출장, 어학연수 등 실생활에서 전자책이 정말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순간이 있지만 사람들은 전자책을 써보기 전까지 그 혜택을 잘 알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유럽 여행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들고 다니기에는 무거운 책들을 모은 `에디션` 시리즈를 내놨다. 수험생을 위한 필독서 시리즈 `스카이 에디션`, 추리소설 시리즈물 `미스터리 에디션` 등 다양한 전자책 시리즈물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김 대표가 기획한 여행 에디션도 출시된다.
김 대표는 매달 에디션 시리즈물을 하나씩 내놓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자책 콘텐츠도 강화하고 독자들이 원하는 분야의 전자책을 적극적으로 내놓기 위해서다. 김기호 대표는 “에디션 시리즈물을 100개 이상 내놓는 것이 예스24의 중단기 목표”라고 말했다.
예스24는 여기서 머무르지 않았다. 콘텐츠가 부족한 전자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로맨스, 판타지, 무협 소설 등의 인기작가 신작을 단독 연재하는 디지털 콘텐츠 연재 플랫폼 `e연재 서비스`를 지난달 시작했다. 모바일로도 다음달부터 e연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전자책 독자층을 넓히기 위해 e연재 서비스에서는 연재 시작 당일 밤 12시까지 무료로 독자들이 전자책을 볼 수 있다”며 다양한 시도가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는 e연재 서비스로 신인 작가의 소설이 전자책을 넘어 종이책으로도 출판될 수 있도록 도와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자책과 종이책 생태계가 따로 떨어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예스24는 인기 있는 전자책은 종이책으로도 발간할 수 있도록 종이 출판사와 전자책 작가를 이어주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동안 전자책이 종이책 시장을 뺏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스카이 에디션 등 다양한 에디션이 나온 후 종이 출판 매출이 늘었다”며 “에디션 시리즈를 기획하고 종이 출판사에 기획 의도를 알리고 출판사가 시리즈물을 내고 매출이 올라가는 등 선순환 구조가 일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책과 전자책 동시 출간이 출판사에게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실제로 동시출간을 한 출판사들이 홍보효과와 매출이 높게 나온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며 “전자책과 종이책은 서로 보완재 관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종이책과 전자책의 동시출간이 늘어나 독자들이 읽고 싶은 시기에 전자책을 읽을 수 있어야 더욱더 도서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