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21세기 창의력의 시대, 스펙을 넘어선 인재양성이 성공 열쇠

박근혜정부 출범 100일에 맞춰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창조경제 실현계획`이 발표됐다. 창조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와 시장 창출, 세계와 함께하는 창조경제 글로벌 리더십 강화, 창의성이 존중되고 마음껏 발현되는 사회구현 등이 주된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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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정부는 △창의성이 정당하게 보상받고 창업이 쉽게되는 생태계 조성 △꿈과 끼, 도전정신을 갖춘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 △벤처·중소기업의 창조경제 주역화 및 글로벌 진출 확대 △신산업·신시장 개척을 위한 성장동력 창출 △창조경제의 기반이 되는 과학기술과 ICT 혁신역량 강화 △국민과 정부가 함께하는 창조경제문화 조성을 6대 전략으로 제시하고 24개 과제를 발표할 계획이다.

이는 우리나라 경제운영의 패러다임이 그간의 모방과 응용을 바탕으로 한 추격형 성장에서 국민의 창의성에 기반을 둔 선도형 성장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즉, 우리의 강점인 과학기술과 ICT 역량 등을 활용한 창조경제 추진전략을 통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늘려 국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정보화 시대를 넘어 국민 개개인의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산업 간 융합`이라고 볼 수 있다. 융합산업은 집중력과 창의력이 중요한 지식중심 산업이기 때문에, 창의적인 사고로 무장한 인재들이 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한다. 과거 노동력과 자본이 사회의 근간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창의적 인재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창의적 인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창조경제 실현계획에 글로벌 창의인재 양성을 한 축으로 다양한 실행 계획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창의인재 양성에서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융합형 인재가 양성될 수 있도록 정형화된 교육과정에서 탈피해 개개인의 창조적 역량을 자유롭게 발현할 수 있는 시스템 개선을 검토하고 있다. 학력이나 스펙 등에 의존해 인력을 평가하던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취업 준비생들이 불필요한 스펙 쌓기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본인의 역량을 직무에 맞춰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정부는 실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양성, 선발해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기업들의 인력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등 국가 산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오는 6월 29일 제2회 경진대회를 앞두고 있는 IT역량평가제도 `TOPCIT(Test Of Practical Competency in IT)`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라 할 수 있다. TOPCIT는 IT분야 종사자가 산업 현장에서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데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수행형 테스트다.

특히 기술영역뿐 아니라 비즈니스 영역 등 실무 상황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한 통합형 문제가 출제돼 창조경제가 요구하는 융합형 인재양성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TOPCIT가 제대로 정착한다면 기업은 실무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가려낼 수 있고 IT업계의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어떠한 역량을 키워나가야 하는지 가이드를 얻을 수 있다. 또 학벌이나 스펙을 넘어 TOPCIT를 통해 개인의 실무역량을 검증받을 수 있다. TOPCIT가 기대되는 이유다.

TOPCIT가 객관적 지표로 자리 잡는다면 학생들이 전공과는 무관한 스펙 쌓기에 내몰려 창의성이 사장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21세기 창의력의 시대. 지식 기반 사회에서 창의적 인재는 남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 아이디어로 미래를 연다. 산업 간의 벽을 허문 창조경제 아래에서 대한민국의 성장을 견인해갈 차세대 창의 인재의 탄생을 기대해 본다.

박수용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 parksy@nip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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