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가 달라진다…디지털 혁신 위해 IT 전문가 대거 채용

세계 금융 중심지 월가에 IT 바람이 분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월가의 대표적 금융기업들이 디지털 혁명을 이끌 IT 전문가를 대거 채용한다고 24일 보도했다. 금융위기 이후 강해진 정부 규제와 낮은 수익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마련하려는 노력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HSBC를 비롯해 내로라하는 월가의 금융기업은 최근 경쟁적으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 시스템 엔지니어, 데이터 분석가 고용을 늘렸다. 고객 거래 유형에 기반을 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맞춤형 상품을 개발해 수익 증대를 노린다. 넥타이와 정장 차림을 한 금융 전문가보다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팔로알토 출신 분석가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골드만삭스는 2009년부터 최근까지 IT인력을 6% 늘렸다. 현재 기술 인력만 8000명이 근무 중이다. 어지간한 IT 회사보다 큰 규모다. 시티그룹은 최근 시스코와 오라클 임원이었던 그레그 래번더를 기술인프라 책임자로 영입했다. 다년간의 인수합병으로 생긴 수많은 IT 시스템을 단순화하고 표준화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고급 인력을 채용하는 채널도 늘린다. 시티그룹 IT허브는 샌프란시스코와 이스라엘에 있다. 능력있는 세계 각국 인재를 골고루 고용하기 위해서다. JP모건은 델라웨어주와 영국 남부 해변에 있는 본머스에, HSBC 기술센터는 브라질 쿠리티바에 위치한다.

금융 컨설팅 회사 선가드컨설팅서비스의 제프리 월리스 파트너는 “전통적으로 월가 기업은 매우 까다롭게 직원을 채용했고 그 기회도 적었다”며 “하지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대다수 기업이 더 창조적인 인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에도 새로운 생각으로 기술 인력을 금융 서비스에 활용하자는 움직임이 있었지만 오래 가지 않았다. IT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이런 흐름이 다시 찾아왔다. 월가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이런 움직임을 찾아볼 수 있다.

영국 다국적 금융서비스 기업인 바클레이스은행은 최근 버라이즌 최고정보책임자(CIO) 출신 셰건 케라드피르를 운영 및 기술 분야 수장으로 영입했다. 그는 회사 운영위원회의 일원으로 활동한다. SAP에서 일하던 올리버 부즈먼은 스위스 금융기업 UBS의 CIO로 합류했다.

월리스 파트너는 “금융기업은 IT 업종보다 급여를 50% 더 주더라도 능력 있는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금융 기업의 디지털 혁신 전체를 100으로 친다면 이제 막 20을 넘은 상태라 향후에도 IT 인력 채용이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의 디지털 혁신 노력

자료:비즈니스인사이더

월가가 달라진다…디지털 혁신 위해 IT 전문가 대거 채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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