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종량제 후 음식물 처리기 수요 `폭발`

음식물 처리기 시장 열렸지만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이후 음식물 처리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의 물기를 제거해 무게를 줄여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가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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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 건조 방식의 음식물 처리기 `스마트카라`

유통업계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되면서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이 급증하자 전략 수립에 돌입했다. 과거 수년전 한 차례 음식물처리기 돌풍이 일었지만, 성능 등 복합적인 문제로 시장이 급랭하며 제품은 물론이고 유통업체 이미지도 손상을 입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물론 유통가에서도 제품 채택에 심사숙고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옥션에서 판매된 음식물 처리기는 한 달전 같은 기간 대비 80% 가량 증가했다. 음식물 쓰레기의 무게와 부피를 동시에 줄일 수 있는 10만~30만원대 건조·분쇄 방식 제품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싱크대 거름망을 대체해 물기를 제거할 수 있는 `싱크대 음식물 탈수기`, 제품 하단 구멍으로 물기를 제거하는 음식물 쓰레기통 등 아이디어 제품 판매량은 20% 가량 늘었다. `진공포장기` 판매량은 90% 증가했다. 조리 후 남은 식재료나 먹다 남은 음식물을 보관할 수 있어 음식물쓰레기의 양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옥션 관계자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는 전자태그(RFID) 시스템, 납부칩, 스티커, 전용 봉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물 쓰레기 무게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G마켓의 음식물 처리기 판매량은 같은 기간 82% 증가했다. 제품군별로는 냉동식과 분쇄식이 각각 100%, 145% 성장세를 보였다. 냉동식은 0℃에서 영하 2℃ 사이 온도를 유지해 음식물 쓰레기를 얼린다. 악취·부패·해충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분쇄식은 음식물 쓰레기를 내부에서 갈아 무게를 줄인다. 음식물 쓰레기를 말려 수분을 없애는 건조식, 원심력을 이용해 물기를 제거하는 탈수식 제품도 판매되고 있다.

인터파크는 건조·분쇄 기능을 합한 제품 수요가 늘어난 덕분에 판매량이 28% 늘었다. 건조 방식은 제품 내부에서 빛과 열을 이용해 음식물 쓰레기를 말려 수분을 제거한다. 냉동식 제품과 달리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 때문에 무게·부피를 줄일 수 있다. 건조된 음식물 쓰레기에 분쇄 기능을 사용하면 무게·부피를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김충일 옥션 생활가전팀장은 “고물가 시대에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를 찾는 주부 고객이 많다”며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전국으로 확대되면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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