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넷플릭스가 온라인 비디오 시장을 점령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온라인 다운로드 시장에서는 애플,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넷플릭스가 절대강자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아이튠스의 TV콘텐츠 다운로드 시장점유율은 67%로 14%를 기록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X박스 비디오 서비스를 크게 앞서갔다. 영화 다운로드 점유율은 65%다. 2위 그룹인 아마존과 MS는 모두 10%를 밑돌았다.
다운로드와 함께 온라인으로 비디오 콘텐츠를 소비하는 유력 채널로 자리 잡은 스트리밍 시장에선 넷플릭스가 단연 돋보였다. NPD그룹 조사를 보면 넷플릭스의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93%, 올 1분기 89%에 이른다. 경쟁사인 훌루플러스는 올 1분기 9%, 아마존 프라임은 2%에 불과했다. 독보적 1위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애플과 넷플릭스의 독주는 콘텐츠 경쟁력 덕분이다. 다운로드와 스트리밍으로 방식은 다르지만 콘텐츠 유통은 마찬가지다. 승부는 결국 고객에게 제공하는 콘텐츠 확보에 달렸다. 두 업체 모두 경쟁력 있는 콘텐츠 확보에 올인한다.
애플은 10억개의 TV콘텐츠와 3억8000만개의 영화콘텐츠를 확보했다. 아이튠스에서 TV 콘텐츠를 다운받는 사람은 하루 평균 80만명, 영화는 35만명이다. 콘텐츠 보유량과 다운로드 수 모두 경쟁사를 압도한다. 애플은 최근 HBO와 ESPN과 콘텐츠 공급 계약을 완료했다. 애플TV 사용자는 이들 앱을 다운로드 받아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있다. 아이튠스 다운로드도 가능하다.
넷플릭스는 독점 콘텐츠 공급계약으로 경쟁력을 높인다. 할리우드 대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드림웍스 제휴로 `슈렉` 등 인기 캐릭터를 활용한 TV용 애니메이션을 독점 공급한다. 인기 시트콤 `못 말리는 패밀리 시즌 4` 역시 넷플릭스 가입자에게 먼저 공개된다. 콘텐츠 독점 공급에 더해 자체 제작도 나선다. 넷플릭스가 1억달러(약 1157억원)를 투자해 만든 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엄청난 가입자를 불러 모았다.
온라인비디오 시장의 두 거인 애플과 넷플릭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