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망분리 시장 마침내 들썩...업계 사활 건 수주전 돌입

3.20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대안으로 부상했던 망분리 시장이 마침내 들썩이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이 총 예산 53억원 규모의 망분리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우리은행 등 메이저 은행과 지방은행들 역시 7월 이후 망분리 시스템 구축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물리적으로 인터넷망과 사내 업무망을 분리시킨 하나은행 역시 2단계 사업에서는 가상화 방식 망분리를 포함시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망분리, 7∼8월 특수 오나

근로복지공단은 7월 초 망분리 사업자를 선정, 올해 말까지 가상적 망분리 시스템을 도입한다. 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협상을 통해 6개월 동안 시스템을 설치한다.

김형조 근로복지공단 과장은 “올해 배정된 정보화예산을 감안해 리스 방식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기술평가 90점, 가격평가 10점의 배점을 통해 사업자를 뽑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 역시 이달 말 금융감독원이 발표할 `정보보안 종합대책`을 토대로 망분리 사업자 선정에 돌입한다. 정부가 제시하는 망분리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제안요청서(RFP)를 작성할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1단계 물리적 망분리 작업을 완료했다. 전국 지점에 1600여대의 인터넷 공용 PC를 제공하고, 이와 별도로 상담사, 프라이빗뱅킹(PB) 자산운용가 등 인터넷을 많이 다루는 직원에게는 인터넷 전용 PC를 제공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전국 각 부서별로 인터넷 전용 PC를 보급하는 안이 있지만, 이달 말 정보보안종합대책을 토대로 망분리 2단계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상화 방식 망분리 도입 여지도 남겨놓았다.

우리은행 역시 망분리 도입을 위해 최고 경영진을 중심으로 막바지 협의가 한창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중 망분리 사업을 완료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구체적 방안이 확정되면 RFP를 낼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은행들은 망분리에 대해 투자할 계획이 있다”며 “6월 30일 발표되는 가이드라인에는 은행별 시스템과 체계를 감안한 안이 나왔으면 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보안업계 “늦었지만 반갑다”

안랩, 미라지웍스, 브이엠솔루션, 시트릭스 등 국내외 사업자들이 사활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상반기 정부의 대책만 기다리던 은행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속속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망분리 시장은 3·20 전산망 마비 사태 이후 주목을 받았으나, 수요처들의 검토기간이 길어지면서 사업화는 대부분 하반기로 미뤄졌었다. 이미 국민은행과 우정사업본부 망분리 사업을 진행했던 안랩은 브랜드에 걸맞은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일본 지케이(Jikei) 대학병원에 망분리 솔루션 `아이데스크(iDesk)`를 공급한 미라지웍스는 이 여세를 몰아 국내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남승우 미라지웍스 대표는 “그 동안 조용했던 망분리 시장이 최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어 준비를 하고 있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창열 브이엠솔루션 대표는 “PC기반 논리적 망분리 분야에서는 가장 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에 맞게 프리미엄 가격 전략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금융감독원·대법원·국가기록원 등 국가기관을 중심으로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이 밖에 틸론, 컴트루테크놀로지 등도 자체 콘퍼런스를 진행하면서 망분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외국계 기업 중에는 시트릭스, VM웨어 등이 영업을 전개 중이다.


망분리 구축 추진기관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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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석·길재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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