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아아이티(대표 안성준)는 데이터베이스(DB)를 안전하게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보안 기업이다. 특히 SAP DB 암호화에 특화돼 있다.
SAP는 독일의 글로벌 소프트웨어 업체다. 이 회사의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은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쓰고 있다. 그만큼 SAP DB 암호화에 대한 수요가 크다.

SAP DB 암호화는 기술적으로 쉽지 않다. SAP DB는 특성상 필드 크기를 변경하지 않고 암호화해야 한다. 쉽게 말해 특정한 값이 정해져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암호화를 하게 되면 데이터가 늘어나게 되고 SAP 프로그램과 호환되지 않는 문제가 생긴다. 그러다보니 기존 암호화 방식(API·플러그인)으로는 대응이 불가능했다.
필리아아이티는 차별화된 기술로 이런 문제점을 해소하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창업 후 1년만인 2009년 SK그룹 계열사에 DB 암호화 솔루션을 공급했다. 웅진그룹, 오비맥주, 충남도시가스 등도 연이어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DB암호화 분야에서 성장했다.
자체적인 연구개발 인력을 통해 국내 환경에 맞게 제품을 현지화(커스터마이징) 한다. 기술 능력을 높게 사 주 1회 미국 PPS와 컨퍼런스를 갖고 기술 및 영업 협의를 하고 매달 상호 방문을 통해 고객 맞춤형 기술지원을 논의할 정도다. 지적 재산권 보호와 마케팅 분야에서도 공동 대응하고 있다. 제품 유통 총판이 아닌 한국 지사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필리아아이티는 DB 암호화 뿐만 아니라 DB접근제어 및 파일접근 제어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DB접근제어는 솔루션은 데이터에 접속하는 사용자의 이력을 관리·감사하고 접근을 통제하는 제품이다. 기술, 영업비밀, 회계문서와 같이 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민감한 데이터 정보를 유출을 방지하는 동시에 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제품이다. 필리아아이티는 이들 DB 보안 제품들을 통해 국내 DB 보안 분야에서 전문 영역을 구축 중이다.
올해 회사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이 예상될 만큼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또 해외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어 성장세가 주목된다.
◇안성준 필리아아이티 대표
“지난해는 SAP DB 암호화와 접근제어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습니다. 올해 국내 고객사 확대는 물론 해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입니다.”
안성준 대표는 필리아아이티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외산 솔루션을 공급하는 회사가 이를 다시 해외 수출하는 건 이례적이다.
최근 국내 한 대기업은 해외 법인의 솔루션 구축을 필리아아이티에 맡겼다. 국내 기업 사정을 잘 아는 만큼 해외 법인의 시스템 구축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안 대표는 “제품을 유통만 하지 않고 기술개발을 함께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며 “한국 고객의 니즈에 맞게 기술 지원을 하면서 노하우가 해외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한 재료로 국내에서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 다시 수출하는 일종의 가공무역을 소프트웨어 업체인 필리아이티가 개척하고 있다.
안 대표는 기술 중심, 직원 중심, 고객 중심의 경영 철학을 강조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기업인 만큼 사람이 중심이라는 걸 늘 실감한다”며 “직원과 회사는 동반 성장해야하고 고객이 인정하는 기술력이 있어야 회사가 궁극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티맥스와 SAS 등 소프트웨어 기업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2008년 필리아아이티를 설립했다. 필리아이이티는 이노비즈인증을 받았으며 벤처기업으로 등록됐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