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린트가 클리어와이어 인수가를 주당 5달러로 인상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미국 위성방송업체 디스네트워크의 클리어와이어 주식 공개 매입에 전면대응이다. 디시는 주당 4.4달러를 제시했는데 이보다 0.6달러 높다.
클리어와이어 이사회는 주주들에게 스프린트 인수안에 찬성하라고 권유했다. 스프린트는 클리어와이어 지분 50%를 가졌는데 나머지를 인수하는데 140억 달러(약 16조원)가 들 전망이다. 스프린트는 기존에 주당 3.40달러를 제시했는데 디시네트워크 견제를 위해 5달러까지 높였다.
클리어와이어 인수전은 디시네트워크가 유리한 상황이었는데 24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스프린트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앞서 스프린트는 지난해 12월 주당 2.97달러에 클리어와이어 주식 50%를 인수키로 했다. 하지만, 디시네트워크가 지난 4월 인수전에 뛰어들며 상황이 변했다. 디시네트워크가 주당 3.30달러를 제시해 스프린트도 인수가를 3.40달러로 올렸다.
스프린트와 디시네트워크가 클리어와이어 인수에 목메는 이유는 4G LTE 주파수 때문이다. 클리어와이어는 2.5㎓대역에서 무선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스프린트와 디시네크워크 모두 LTE 네트워크 구축에 투입할 주파수 대역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디시네트워크는 클리어와이어 인수에 올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디시네트워크는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LTE 네트워크 구축 승인을 받았지만 4년 안에 40% 커버리지를 구축해야 하는 조건이 붙어있다. 7년 안에 네트워크 구축의 70%를 완료해야 해 클리어와이어 인수가 절실하다.
버라이즌과 AT&T에 이어 3위 사업자인 스프린트도 4G LTE 서비스로 시장 재편을 노린다. 통신 네트워크를 선발 업체와 동등한 수준으로 확대해야해 클리어와이어 인수에서 물러날 수 없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