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2개 플랫폼 정부지원으로 키운다…“유통생태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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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3명 중 1명이 웹툰을 즐길 만큼 인기가 높고, `이끼` `바보`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 10개 작품이 영화로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하면서 정부가 웹툰 산업 활성화에 팔 걷고 나섰다.

중소 웹툰 플랫폼 지원을 통한 유통 활성화와 창작자 처우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일 만화 창작자가 대우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만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 대책`을 내놓았다. 대중사이에 인기가 높은 웹툰이 본격적인 시장을 형성해 다양한 콘텐츠 산업의 원천으로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최보근 문화부 대중문화산업과장은 “국내 웹툰을 실시간 불법 번역해 소개하는 사이트가 미국과 중국에서 생겨날 정도로 한국 만화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며 “보다 높은 부가가치 산업으로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정책 배경을 설명했다.

종합 대책은 크게 △유통 구조 합리화 △창작자 처우개선 △해외진출 지원 세 가지다.

유통구조 합리화는 네이버와 다음 등 양대 포털 중심 웹툰 유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시도다.

이를 위해 올해 레진코믹스와 코믹플러스 2개 중소 플랫폼을 선정해 매체와 장르 다양화를 지원한다. 해외 서비스를 위해선 타파스틱·쿤부리컨소시엄 플랫폼을 선정해 지원한다.

만화가 다양한 콘텐츠로 퍼지도록 유도하는 지원 사업도 진행한다.

우수 작품의 작가 정보와 줄거리가 담긴 국·영문 데이터베이스(DB)와 3분짜리 영상을 만들어 콘텐츠 제작업자가 사업성을 검토하게 한다는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연극, 게임 등 콘텐츠 제작 지원사업도 추진한다. 웹툰이 완성도 높은 영화와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 질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을 할 콘텐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창작자 처우 개선을 위해선 올해 추경예산으로 편성된 30억원 전액을 만화창작 지원에 사용한다. 또 유통사와 작가 간 표준계약서 이행 여부를 점검하고 정부지원 사업 심사에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선 번역 지원사업과 전시회 출품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웹툰 업계는 정부의 지원 사업을 크게 반겼다.

웹툰 `본초미담`의 저자인 정철 작가는 “포털에 나오는 웹툰은 일반 포털 사용자에 맞춘 코믹이나 가벼운 스타일이 많아지기 마련”이라며 “전문적인 사이트가 많아지면 작가들이 만화를 그릴 수 있는 통로가 넓어지고 밀리터리, SF(공상과학) 등 다양한 만화 장르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