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3D 프린터 기업의 치열한 선두 다툼이 M&A 경쟁으로 이어졌다.
세계적 3D 프린터 기업 스트라타시스가 라이벌을 제치기 위해 무섭게 성장하는 신예를 인수했다. 규모의 경제 효과로 이어져 3D 프린터 산업 성장은 더 빨라질 전망이다.
20일 포브스와 워싱턴포스트는 스트라타시스(Stratasys)가 메이커봇(MakerBot)을 6억400만달러(약 688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메이커봇 주주들은 4억300만달러(약 4610억원) 가치의 스트라타시스 신주 476만주를 받으며 나머지 238만주는 경영 실적에 따라 추가로 지급된다.
인수는 3분기 중 최종 완료한다. 메이커봇은 스트라타시스의 자회사로 운영되며 기존 브리 페티스 CEO가 경영을 계속 맡는다.
스트라타시스는 미국 산업·의료계에 8000여곳을 고객사로 두고 3D시스템스와 선두 다툼을 벌이는 미국 최대 3D 프린팅 기업 중 하나다. 이번 인수로 시총 기준 우위를 점해 선두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스트라타시스가 기업용 고급 3D 프린터 시장에 주력했던 만큼 보급형 B2C 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메이커봇 인수가 시장 저변을 넓힐 전망이다. 업계는 메이커봇의 스타트업 철학과 스트라타시스의 풍부한 산업적 경험이 높은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다비드 레이스 스트라타시스 최고경영자(CEO)는 “보급형 제품 시장 규모가 올해 30억달러에서 2016년까지 두배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커봇은 2009년 설립 이후 2만2000대가 넘는 3D 프린터를 팔았다. 1분기 1150만달러(약 131억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연간 1570만달러(약 179억원) 매출에 육박한다.
메이커봇이 운영하는 디지털 플랫폼 `싱기버스닷컴(Thingiverse.com)`은 3D 프린팅 사용자를 위한 9만개의 설계파일을 보유해 매달 100만번 이상 다운로드 됐다. 뉴욕에도 `메이커봇 스토어`를 열어 세계 최초의 3D 프린팅 전용 유통 매장을 냈다.
3D 프린팅 기업의 M&A는 이어지고 있다. 3D시스템스는 최근 2년간 24개 기업을 인수했으며 스트라타시스도 지난해 14억달러에 3D 프린팅 기업 오브제(Objet)를 인수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