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연, 보일러 배기가스 열 재활용 기술 상용화

이영수 박사팀, 기존 유동층 열교환기·고온 열펌프 시스템 조합

산업현장에서 버려지는 열을 재활용 할 수 있는 기술이 상용화됐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황주호 원장) 에너지효율연구단 이영수 박사 연구팀은 산업체 보일러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 열을 회수해 고온 열펌프에 다시 쓰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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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기술연구원이 보일러 배기가스 열원을 고온 열펌프에 재활용하는 기술로 만든 시스템.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자원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개발한 이 기술은 현재 롯데푸드 청주공장에 설치돼 공정용 온수를 공급하는 데 활용 중이다.

연구진은 기존에 개발한 유동층 열교환기와 고온 열펌프 시스템을 조합해 보일러 배기가스의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회수하도록 설계했다. 유동층 응축형 열교환기는 산업용 보일러와 같이 많은 연료소비가 필요한 설비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로부터 응축열을 회수해 다시 공정에 활용하는 기술이다.

연구진은 “기존 열펌프로는 60℃까지밖에 생산할 수 없었던 온수를 70℃ 이상으로 올려 산업체에 공급할 수 있다”며 “에너지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체 보일러에서 방출되는 가스에는 다량의 열에너지가 포함돼 있으나 지금까지는 대부분 대기에 버려졌다.

현재 국내 에너지유 사용량은 연간 6000만TOE다. 보일러 보유대수는 3만5000대에 이른다.

이영수 박사는 “이 시스템의 시장보급 가능량을 30%로 가정하면 에너지절감 잠재량이 연간 18만TOE”라며 “연간 1306억원의 에너지 절감 및 연간 55만2618톤의 이산화탄소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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