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담(jejudam.net)`은 미술관에서 예술 작품을 선별하는 큐레이터(curator) 개념을 식품에 적용한 제주 특산물 전문몰이다. 지난 4월 카페24(cafe24.com) 솔루션으로 문을 연 뒤 불과 2주 만에 매출 1000만원 돌파하며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육인식 대표(39)가 추진하는 마케팅 전략이 주부 블로거들의 주목을 받으면서 입소문이 퍼진 덕분이다.
제품 디자인을 전공한 육 대표는 제주담을 창업하기 전 브랜드 개발과 패키지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그는 “특산물 개발 디자인을 진행하면서 제주에 생각보다 다양한 상품군이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은 것”이라고 말했다.
육 대표는 소비자가 자신이 구매하는 제품에 대해 `잘 모른다`는 점에 주목했다. 주력 제품인 `대담`·`소담`은 10~12가지 주전부리와 음료를 포장해 제공하는 상품이다. 상세 구성은 고객이 제품을 받아 볼 때까지 공개하지 않는다. 고객은 제주담이 제공하는 오가피차·드립커피·쌀크런치·꿀빵 등 다양한 제품군 중에서 어떤 제품이 배송될지 궁금해 하며 배송을 기다리게 된다. 육 대표는 “기존에 없던 판매방식이기 때문에 주로 고객들이 올린 사진이나 구매후기가 매출로 이어진다”며 “다양한 기획 상품을 추가해 제주도의 특산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 대표는 올 여름에 기존 대담·소담과 차별화한 특별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주산 천연 원료와 한라산 암반수를 합친 `수(水)담`, 제주산 토종 흑돼지와 우도 마늘을 함께 담은 `흑(黑)담`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여름철 더운 날씨와 바캉스, 휴가철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주전부리로 시작한 쇼핑몰이지만 저녁 식탁으로 이어지는 건강한 먹거리까지 제품군을 확대할 것”이라며 “오프라인 매장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제과·제빵 기술을 익혀 제주 원료로 만든 자체 제품을 고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