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무제한 요금제, 알뜰폰에 당장은 피해 적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

알뜰폰 2년 성과와 한계

통신사가 유무선을 막론하고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하며 알뜰폰 업계의 타격을 우려하는 시선이 많다.

MNO의 무제한 요금제는 알뜰폰에 얼마나 피해를 입힐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직까지는 주 고객이 달라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KISDI가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알뜰폰 서비스 주 이용자(보조적 수단 이용자 제외) 월평균 이동통신비 지출은 평균 3만3000원으로 일반 이용자(5만8000원)의 절반에 불과했다. 알뜰폰 서비스 주 이용자 중 통신비에 단말기 대금이 포함된 경우는 10%에 불과했다.

MNO가 출시한 대부분 음성 무제한 요금제는 6만원대 후반부터 시작한다. 알뜰폰 주 이용자가 음성 무제한 서비스를 위해 단번에 두 배 이상 통신비 지출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기존 MNO 고객층의 충성도가 견고해지기 때문이다.

MNO는 상위 요금제 가입 고객의 혜택을 늘려 가입자당평균매출(APRU)을 향상시키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알뜰폰 업계가 지금보다 점유율을 향상시키려면 기존 MNO 고객층을 공략하는 수밖에 없지만 무제한 요금제로 인해 장벽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기존 통신사 고객군의 마케팅 대상은 APRU 기준으로 중하, 하위 요금제 이용자들이었다”며 “이들이 무제한 요금제 등으로 상위 요금제로 이동할 경우 가입자 유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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