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따라하던 샤오미, 스마트 TV는 앞서 간다

애플을 그대로 따라 하던 샤오미가 스마트TV 출시는 한 발 앞서 간다. `중국판 애플`로 불리는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Xiaomi)의 스마트TV가 안방을 겨눈다.

1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엔가젯은 샤오미 TV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샤오미의 연중 행사가 열리는 8월 16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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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셋톱박스를 일반 TV에 연결했을 때 화면

샤오미가 정식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날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시나 웨이보에 47인치 `샤오미 TV(小米電視)` 포장 박스를 포함한 일부 사진이 올라왔다. 1080p 풀HD 화면에 돌비디지털플러스 음향 시스템, 디지털영화관시스템(DTS), 무선랜(WLAN) 등 구체적 성능도 공개됐다.

미국 IT매체 슬래시기어는 “이 TV는 베스트바이의 하이엔드급 제품과 곁들여 미국 가정에 있으면 될 듯한 제품”이라고 평가하며 인터넷 TV 시장을 겨냥했다고 분석했다. 엔가젯은 이 TV가 샤오미의 셋톱박스가 가진 와이파이와 M-링크 기능도 갖출 것으로 내다봤다. 샤오미가 올 상반기부터 판매한 셋톱박스는 TV와 연결해 안드로이드 앱과 인터넷 비디오를 TV에서 보여준다.

M-링크는 애플의 에어플레이와 DLNA(Digital Living Network Alliance) 기기를 지원하는 연동 기능이다. 샤오미가 직접 개발한 제품과 기술이다. 샤오미 TV가 위협적인 이유다. 스마트폰과 강력한 연계성을 가진 샤오미 TV는 주요 모바일 사업자로 자리매김한 샤오미를 유력 TV 사업자로 부상시킬 수 있다.

싼 가격도 장점이다. 엔가젯은 “샤오미가 초기 저가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내세웠던 것에 비춰볼 때 TV도 매우 매력적인 가격에 나올 수 있다”며 “샤오미의 전략은 많은 사람들이 쓰는 `에코 시스템`을 만들고 소프트웨어와 액세서리로 수익을 얻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과 구글의 장점에 저가 하드웨어를 결합한 셈이다. 샤오미는 생산을 위해 폭스콘과 손 잡고 있으며 안드로이드OS를 전 제품에 사용한다.

샤오미는 중국에서 내수 시장을 발판으로 성장중인 IT 혁신 스타트업의 상징적 역할을 해 인지도와 선호도도 높다. 저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TV용 셋톱박스를 판매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거듭해왔다. 스타트업이었던 샤오미가 2011년 첫 스마트폰을 내놓은 지 1년 만인 지난해 720만대 스마트폰을 팔았으며 올해 1500만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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