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 "감옥 가고 죽어도 진실은 있다" 추가 폭로 예고

국제사회에 `스노든 태풍`이 몰아친다.

미국 정보 당국이 개인정보 비밀 수집한다는 사실을 폭로해 전 세계를 뒤흔든 전직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18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온라인 회견에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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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독일을 방문하면 국가안보국(NSA)의 인터넷을 통한 개인정보 수집 활동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홍콩에 은신하고 있는 스노든에 대해 `진실을 알린 영웅`이라는 찬사와 `배신자`라는 비난이 교차한다. 스노든은 이날 가디언과의 온라인 회견에서 왜 미국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 행위를 폭로했는지를 자세히 밝혔다. NSA가 어떻게 개인의 인터넷 정보에 접근했는지를 추가로 밝힐 계획을 내비쳤다.

스노든은 “내가 지금 말할 수 있는 게 있다. 미국 정부가 나를 감옥에 보내거나 죽여서 진실을 감출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노든은 자신이 폭로한 것은 불법적인 정보수집활동이며, 합법적인 군사 표적을 겨냥한 활동은 폭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부통령을 지낸 강경 보수 성향의 딕 체니가 자신을 `중국의 스파이`라고 지칭한 데 대해 `체니에게 배신자로 불린다는 것은 미국인으로서 얻을 수 있는 최고의 영광`이라고 조롱했다.

아울러 부시 행정부가 미국 국민을 속이고 이라크 전쟁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부시 행정부 때 외교 안보 군사기밀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던 체니 전 부통령은 16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스노든이 `중국의 스파이일 수 있다`면서 스노든이 머물고 있는 중국은 일반적으로 가고 싶어 하는 장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스노든의 부친인 론 스노든은 1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에게 기밀 폭로를 중단할 것을 호소하면서도 정부의 감시프로그램에 대해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가디언은 이날 영국이 2009년 런던에서 주요 20개국(G20) 회의를 개최하며 각국 대표단에 조직적으로 컴퓨터 해킹과 전화 도청을 벌였다고 보도해 미국에 이어 영국 정부까지 비밀 정보수집 논란에 휘말리게 했다. 특히 영국은 북아일랜드 로크에른에서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있어 파장이 확산될 조짐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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