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해외 나노기술 선진국, 인프라 정비와 산학 연계에 힘쓴다

나노융합산업 인프라 투자 확대 급하다

해외 나노기술 선진국은 연구개발과 동시에 공용 거점 정비에 힘을 쏟고 있다. 각 국가의 기본정책이나 행정제도 등에 따라 방법은 다양하지만 시설, 장비에 집중해 학제 연구나 인재 육성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 나노기술 발전에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대만은 국가 나노기술계획 중에서도 인프라 정비를 중점 항목의 하나로 내걸고 일정하게 투자를 하고 있다. 미국은 NNI(National Nanotechnology Initiative)의 핵심 영역으로 인프라 정비에 총투자액의 10% 이상을 투자 중이다. 대표적인 관련 나노 인프라기관은 국립과학재단(NSF)의 NNIN, 에너지부(DOE)의 NSRC,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CNST 등이다. 대만도 나노기술 국가 계획의 코어 시설 프로그램 중 코어 시설 정비와 공용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코어 시설에는 전체 나노기술 연구개발 예산의 14%가 투자된다.

해외 나노기술 산업의 또 다른 흐름은 유럽 등을 중심으로 국내·외 산업체와 함께하는 대규모 오픈 이노베이션(innovation)형 연구개발 거점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 거점들은 추후 독자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고 산업체와 공동 연구를 실시한다. 기업과의 계약이나 기술 이전료를 주요 운영 자금으로 사용하며 해외 나노기술 연구개발 및 경제활동을 뒷받침하는 존재로 성장하고 있다.

프랑스는 공용 거점 및 장비에 대해 유럽 국가 가운데 가장 많은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 특히 이노베이션형 대형 거점으로 마이크로나노기술 이노베이션센터(MINATEC)를 구축했다. 벨기에 역시 대학간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센터(IMEC)를 운영하며 프랑스 센터와 함께 2대 연구 거점으로 세계 여러 기업의 연구개발팀이 사용한다.

영국은 마이크로·나노분야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지난 2003년부터 전국 각지에 24개소가 넘는 MNT(Micro and Nanotechnology) 시설을 가동 중이다. 영국 나노기술 이전 네트워크(NanoKTN)와 MNT 네트워크가 공동 운영하며 보조금 및 기술 산업화 지원도 지속 추진 중이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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