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MS 정보제공 현황 공개에 구글·트위터 "무의미하다" 일갈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정부로부터 요청받은 정보 제공 건수와 용처를 발표했다. 반면 `프리즘` 프로젝트의 또 다른 당사자인 구글과 트위터는 이 수치가 무의미하다고 논평했다.

16일 아틀란틱와이어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과 트위터는 페이스북과 MS가 공개한 정보 제공 건수에 대해 프리즘 프로젝트에 따른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요청 건과 주 정부의 적법한 정보공개 요청 건수가 뒤섞인 수치로, 공개하는 의미가 없다고 일갈했다.

구글은 “NSA의 프리즘 프로젝트와 범인 검거를 위한 적법한 정보공개 요청은 전혀 성격이 다르다”며 “이들의 요청 건수를 각각 분리해 발표하는 게 사태의 핵심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트위터 관계자는 “구글의 입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지지를 보냈다.

페이스북 역시 해당 수치가 미국 보안 관련 전체적인 정보 공개 요청 건수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발표가 있은 후 미국 정부가 더 자세한 설명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외신은 페이스북의 이번 발표가 해외정보감시법원(FISA) 관계자에 로비한 결과물이며 구글, 트위터 등 경쟁사에 비해 신속한 대처를 했다는 점에서는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발표한 수치가 이번 논란의 돌파구가 될만큼 투명하고 유용한 정보가 아니라는 점에서 더 옳은 처신을 하고 있는 기업은 구글과 트위터라고 전했다.

페이스북과 MS는 지난 주말 미국 정부로부터 각각 6000∼1만 건에 이르는 개인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정부의 개인정부 비밀수집 파문이 터진 이후 당국으로부터 정보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하반기 미국 당국으로부터 총 9000∼1만 건의 정보제공 요청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79%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정보제공 요청사유에 대해 어린이 실종부터 경범죄, 테러 혐의 등 다양했으며, 총 1만8000∼1만9000여 계정이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MS은 범인 검거 등을 목적으로 미국인에 국한된 총 6000∼7000건의 정보제공 요청을 받았다고 확인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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