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애커슨 GM 최고경영자(CEO)가 자동차를 차세대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 전쟁의 주 무대로 지목했다. 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자동차와 모바일 간 융합이 GM의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와 NBC뉴스에 따르면 애커슨 CEO는 `보스턴 CEO 클럽`에서 “자동차는 아이폰보다 훨씬 긴 배터리 수명을 가진 차세대 IT 핵심 플랫폼”이라고 말했다. 모바일·통신과 각종 하드웨어 기술의 집약체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애커슨은 4G 기술이 자동차 시장에 가져올 가능성에 기대를 높였다. 애커슨 CEO는 “와이파이나 3G 기술은 아직 숨어있는 거대한 가능성의 겉만 핥는 수준”이라며 자동차와 4G 기술로 가능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는 “당신의 자동차 배터리 수명이 거의 떨어졌을 때 자동으로 판매점과 약속을 잡아줘 붐비는 거리에서 차가 멈추는 사고를 미리 막아준다고 생각해 보라”며 “차가 자동으로 던킨도너츠에 전화를 걸어 몇 마일 지나 도착했을 때 이미 커피와 도너츠가 준비돼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말했다.
초고속 인터넷과 높은 다운로드 속도를 필요로 하는 이러한 서비스가 4G LTE 기반에서는 가능하다고 피력했다. 애커슨 CEO는 “수백만대의 차와 트럭에서 인터넷이 가능토록 해 업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4G LTE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자부했다.
GM은 내년 중반부터 AT&T와 4G LTE 통신을 갖춘 자동차 판매를 시작해 이듬해 대부분 차량으로 확대한다. 뒷자리에 앉은 사람도 스트리밍 비디오를 볼 수 있는 빠른 무선 데이터 속도다.
애커슨 CEO는 “미국인이 하루 30분~2시간을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에 쓰며 운전자나 탑승자로 매주 16시간을 보낸다”며 “두 가지를 연결하고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핸즈프리 통화와 내비게이션, 자동 충돌 경고 시스템은 이미 기본사항”이라며 “GM의 운전자가 실시간으로 비상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는 온스타 서비스는 이미 가입자 600만명을 넘었다”고 설명했다.
이태이 미카엘리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온스타 서비스가 연 15억달러(1조6915억원) 매출을 일으키는 것으로 파악했다. 인카(In-Car) 기술이 자동차 제조사의 새 수익 창구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애커슨 CEO는 “자동차 앱은 수천명의 코드 개발자를 필요로 한다”며 “애플과 구글이 지배하는 시장에서 GM의 앱샵도 앞으로 대중화 될 것”이라고 앱 개발자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GM은 지난해부터 90%의 아웃소싱 IT 인력을 자사 인력으로 전환하고 자체 통합 데이터센터로 IT 경쟁력을 높이는 데 한창이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