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핸즈프리 기술로 문자나 트윗을 보내거나 이메일에 답하는 행동이 직접 통화보다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CNN머니는 미국자동차협회(AAA)가 심층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운전자가 음성을 문자로 변환시키는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통화하는 것보다 훨씬 집중력을 방해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연구팀은 집중력 방해 정도를 비교하기 위해 운전 시뮬레이터와 실제 도로 상황에서 운전자의 뇌파와 반응 시간을 측정했다. 그 결과 핸즈프리 도구를 사용하든 전화를 들든 관계없이 차내에서 휴대전화로 통화하면 운전자의 집중력 방해 수준은 5점 만점에 2.3~2.5점으로 비슷하게 나타났다.
운전자가 스마트폰이나 위성항법장치를 활용해 식당을 예약하거나 영화표를 예매할 경우 설사 핸즈프리 시스템을 작동해도 집중력 방해 수준이 3.1로 측정돼 실질적으로 운전자들을 더 산만하게 만들었다.
저스틴 맥놀 AAA 이사는 “주행 중 자동차나 전화기를 핸즈프리로 작동한다고 해서 더 안전하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운전 중 라디오나 오디오북을 청취할 때 집중력 방해 수준은 1.3~1.7점으로 작았다.
맥놀 이사는 음성 인식이 완벽해 문자 수정이 필요 없는 최상의 조건에서 진행했지만 실제 도로 주행 상황에서는 음성-문자 변환 기능이 제대로 잘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의 집중 방해 정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피터 키신저 AAA 교통안전재단 이사장도 “운전자 넷 가운데 셋이 핸즈프리가 수동식 조작보다 더 좋다고 믿지만 위험성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