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데이터, 스마트폰부터 먼저 접목`

미디어솔루션센터 내 조직 신설

삼성전자의 `빅데이터`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냈다.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한 이용자 분석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미디어솔루션센터(MSC) 내 빅데이터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MSC는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 출신 홍원표 사장이 이끄는 곳으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와 콘텐츠 전략을 총괄하는 핵심 부서다.

빅데이터 전담 그룹은 이곳에서 삼성전자가 제공하고 있는 콘텐츠 서비스에 대한 이용 형태를 분석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지난 2010년 영입된 NHN 서비스 책임자(NSO) 출신 함종민 상무가 주도해 사용자 로그를 분석, 콘텐츠 이용 패턴과 선호도 등을 파악하고 이를 신규 서비스 개발과 사업 모델 반영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궁극적으로는 스마트폰 사업과의 시너지를, 나아가 스마트TV 등 각종 스마트 기기들과의 동반 성장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다.

방대한 데이터를 한데 수집하고 그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아내야 하기 때문에 빅데이터 기술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IT 업계 메가트렌드로 떠오른 빅데이터 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는 그간 외부에 의뢰, 일부 마케팅 업무에 활용한 적 있지만 핵심 부서에서 별도 조직까지 만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빅데이터 구축 프로젝트와도 밀접해 업계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적인 빅데이터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올 초부터 표준 플랫폼 선정 작업을 진행해왔다. MS·IBM 등 글로벌 IT 기업이 대거 참여해 치열한 수주전을 벌였으며 최근 최종적으로 두 업체가 낙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핵심 관계자는 “오라클과 테라데이타가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선정된 솔루션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가 업무에 활용하는 모델”이라고 전했다.

관련 업계는 MSC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도 빅데이터 활용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데이터 조직 신설 및 기술 도입 여부의 확인을 거부했다. 회사 측은 “경영 전략과 관련된 내용이어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한국오라클과 테라데이타도 빅데이터 솔루션 채택 여부에 대해 “고객사와 관련된 사항은 알려 줄 수 없다”고 전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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