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만의 體認知]<359>의미는 심장에 꽂혀야 의미심장해진다

의미가 머리에 꽂히면 골 때리고, 심장(心臟)에 꽂히면 의미심장(意味深長)해진다. 의미를 논리적으로 설명하면 머리로 이해는 되지만 이해된 의미가 심장으로 내려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심장에 의미가 전달되기 위해서는 의미 전달자와 의미 수용자 간에 공감 영역이 넓어야 한다. 누군가 전달하는 의미가 공감되기 위해서는 체험 영역이 비슷하거나 똑같은 체험을 했어도 그 의미를 해석하는 방식이 남달라야 한다.

의미심장해지려면 논리적으로 설명해서 머리로 이해시키기보다 체험적 스토리를 감성적으로 설득해서 가슴으로 전달해야 한다. 스펙은 책상에서 만들 수 있지만 스토리는 책상에서 만들어지지 않는다. 여기서 말하는 스토리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이야기다. 나의 이야기는 내가 직접 체험한 콘텐츠다. 내가 체험한 스토리라야 뜨거운 가슴으로 말할 수 있다. 내가 체험하지 않는 스토리는 남의 이야기라서 남 말 하듯이 할 수밖에 없다. 내가 체험하지 않은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라서 뜨거운 심장으로 말할 수 없다. 색다른 도전 체험 없이 책상에서 축적한 스펙은 뜨거운 가슴으로 말할 수 없다. 차가운 논리로 조리 있게 설명하지만 왠지 끌림이 없다. 따라서 스펙은 차가운 머리로 설명한다. 머리로 설명하는 스펙은 의미심장하지 않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수 없다.

브리꼴레르는 다양한 체험적 스토리를 갖고 있는 실천적 지식인이다. 브리꼴레르는 `요리조리` 머리만 굴려서 의미를 생산하지 않고 `이리저리` 산전수전 겪으면서 체험적 의미를 생산한다. 가슴에 와 닿은 의미는 우선 심장을 뛰게 하고 유쾌한 기분을 들게 하며 머리도 명쾌하게 만들고 가슴도 뻥 뚫릴 정도로 통쾌하게 만든다. 의미는 있지만 재미가 없으면 의문이 들고, 재미는 있지만 의미가 없으면 재잘거림에 불과할 수 있다. 의미와 재미를 동시에 잡으려면 체험적 스토리여야 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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