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은 이스라엘 소셜 내비게이션 스타트업 웨이즈를 인수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인수가를 비롯한 구체적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구글은 13억 달러(약 1조4700억원)를 제시했다고 알려졌다.
구글은 애플과 페이스북보다 한 발 늦게 인수전에 참여했다. 웨이즈 앱은 운전자들이 직접 제공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 서비스다. 유력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와 합쳐지면 막강한 파급력을 기대할 수 있다.
지도와 내비게이션 분야로 행보를 넓히는 페이스북의 웨이즈 인수를 구글이 앞장서 막은 이유다. 소셜 기능을 더한 구글 맵은 더 강력해질 수 있다. 주요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시작한 페이스북과 웨이즈의 협상 도중 구글이 끼어들었다.
페이스북은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애플은 5억달러(약 5700억원)를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구글은 인수 금액 외에 웨이즈에 여러 유리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어스 등 지도관련 부서를 이끌고 있는 브라이언 맥클렌던은 웨이즈의 제품개발팀이 이스라엘에 남아 별개로 운영될 것이라고 전했다.
웨이즈는 현재 가입자 수가 5000만명에 이른다. 단순 내비게이션 기능뿐 아니라 운전 중인 도로의 교통상황, 인근 주유소 정보 등을 다른 이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강점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