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 기업 현장을 가다]글로벌 소재 기업들, 한국과 협력에 역점

글로벌 소재기업들의 한국 투자 소식이 연일 잇따르고 있다. 해외에는 공장이나 연구개발(R&D) 기지를 두지 않았던 기업들도 우리나라에 생산과 연구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한다. 그만큼 우리 제조업과의 협력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뜻이다.

일본 TOK공업과 삼성물산은 합작법인 TOK첨단재료를 한국에 설립했다. 지난 연말부터 인천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 내 2만8308㎡ 부지에 차세대 반도체·LCD용 첨단재료 연구소와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1억5000만달러를 우선 투자하기로 했고 향후 설비 등에 추가 투자도 진행될 예정이다.

바스프는 전자재료 아시아·태평양본부를 서울로 이전하기로 했다. 그뿐만 아니라 전자재료사업의 첫 해외 R&D센터를 한국에 짓기로 했다. 연구시설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것조차 처음이다. 바스프는 이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체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아시아·태평양에 100억유로를 투자한다.

바커는 지난해 판교에 실리콘 R&D센터를 개설하고 서울사무소와 수원의 폴리머 테크니컬센터를 판교로 이전해 통합했다. 또 울산의 디스퍼전 공장도 증설했다.

사업 부문의 글로벌 본사를 한국으로 이전하는 사례도 있다. 유미코어는 지난해 이차전지 소재사업 본사를 한국으로 옮겼다. 지난 1999년 천안시 차암동 외국인산업단지에 공장을 세우면서 이 분야 국내 사업을 시작한 뒤 2009년에는 천안에 하이브리드 자동차(HEV)용 전지와 휴대형 전동공구에 사용하는 이차전지 양극활물질 생산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최근에는 전구체 공장까지 짓기 시작했다.

다우케미컬의 전자재료사업 본사도 한국이다. 지난해 초에는 전자재료사업의 글로벌 연구소인 `다우 서울 테크놀로지센터(DSTC)`를 경기도 화성에 개소했다.

스미토모화학은 지난 1991년 동우반도체약품을 설립하면서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이듬해 전북 익산에 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과산화수소 공장까지 세웠다. 지금은 동우화인켐으로 이름을 바꿨으며, 한국 전자제품기업의 주요 소재 공급회사로 부상해 2조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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