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미국판 카카오톡 `바이버` 접속 차단

사우디아라비아가 메시지 및 무료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바이버(Viber)` 접속을 차단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바이버는 한 마디로 `미국판 카카오톡`이다. 모바일과 웹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무료 통화를 할 수 있다. 지난달 전 세계 사용자 2억명을 돌파했다.

탈몬 마르코 바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사우디 정부가 메시지 내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며 “이를 거부했고 현재 사우디에서 서비스 접속이 차단됐다”고 밝혔다.

사우디 정부는 스카이프와 왓츠앱에도 비슷한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버처럼 거부하면 두 서비스 모두 곧 접속이 차단될 전망이다. 마르코 CEO는 “사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검열하겠다는 사우디 정부의 의도를 절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모든 메시지를 검열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은 불가능하고 혹여 가능해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사우디 정부는 모바일을 통한 외부 세계 접속을 우려하고 있다. 사우디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현지 가족과 대화하는데 무료 메시지와 전화가 가능한 바이버를 주로 사용한다. 사우디 국민들의 사용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사우디 정부가 트위터 등 SNS 접속을 제한하고 내용을 검열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오기도 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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