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세 이하의 자녀를 둔 미국 부모들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중독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미디어·인간 개발센터는 0~8세 이하 자녀를 둔 부모 2326명을 조사해 `디지털 시대의 육아` 보고서를 내놨다. 조사 대상 부모 55%는 자녀의 TV시청이나 컴퓨터 사용, 모바일 기기 이용 등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모의 59%는 자녀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 등에 중독될 것을 염려하지 않았다. 최근 국내에서 제기된 영·유아 등 어린이의 모바일 기기 중독 우려와 다소 차이가 있다.
미국 8세 이하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미디어를 조사한 결과 TV가 89%로 가장 많았고 컴퓨터(43%), 비디오게임콘솔(32%), 아이패드나 아이팟 등 터치기기(26%)였으며, 스마트폰은 21%였다.
부모의 78%는 TV나 컴퓨터, 모바일 기기 등 자녀의 미디어 사용이 부모와 자녀 간 사용시간 다툼을 포함한 가족 갈등의 원인은 아니라고 답했다. 오히려 TV나 컴퓨터, 모바일 기기가 자녀의 읽기와 말하기, 수학, 창의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답변이 많았다. 이들 기기로 인한 신체적인 활동과 수면 방해 등 영향을 걱정했다. 하지만 비디오 게임은 TV나 컴퓨터, 모바일 기기와 달리 자녀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답했다.
가사일을 하는 동안 자녀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용하는 기기는 장난감이 88%로 가장 많았고 책(79%), TV(78%) 등 순이었다. 자녀가 나쁜 행동을 했을 때 TV시청과 장난감을 제한하는 것이 각각 71%, 66%였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