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7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수원 삼성 디지털시티에서 `삼성 이노베이션 포럼`을 개최한다.
포럼은 1993년 삼성의 신경영 시작 이후 20년간 펼쳐온 혁신의 역사를 소개하는 전시회다. 삼성전자 사업부별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온 제품과 기술, 서비스 발전사를 보여준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상징되는 신경영 시작 이후, 최고의 품질과 혁신으로 세계 시장에 도전해온 20년 역사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는 신경영의 도화선이 됐던 20년 전 제품을 선보인다. 경쟁사 제품에 비해 부품이 많음에도 싸구려 취급을 받았던 비디오테이프리코더(VTR), 미국 매장 구석에 처박혀 먼지만 수북이 쌓인 채 소비자 외면을 받았던 TV, 금형이 잘못돼 플라스틱 모서리 부분을 칼로 잘라내고 공급하는 일이 벌어진 세탁기 등이다. 신경영 선언 이후에도 불량률이 치솟자 1995년 임직원 앞에서 휴대폰 등 15만대(500억원 규모)를 불태우는 화형식을 치렀던 모습도 영상으로 보여준다.
소비자가전(CE)부문은 화면의 가로 길이를 늘려 `숨어 있는 1인치`를 찾아준 `명품 플러스원 TV`를 비롯해 TV 시장 세계 1위 도약의 주역 `보르도 TV`, 최신 초고화질(UHD) TV 등을 전시한다.
IT·모바일(IM)부문은 국내 최초 휴대폰인 `SH-100` 출시 후 세계 시장 1위로 올라선 휴대폰 사업의 혁신과 삶의 동반자를 지향하는 스마트폰의 미래상을 제시한다.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1993년부터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려 온 메모리반도체 사업의 역사와 스마트폰용 최신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 차세대 시스템반도체를 전시한다.
혁신적인 디자인과 친환경 철학, 광고 이야기, 회사 위상 변화를 소개하는 공간도 마련한다. 직원이 강연자로 나서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세미나도 열린다.
이경태 경영지원실 기획팀 상무는 “기술에서 감성으로, 다시 스마트한 삶의 동반자로 성장해온 삼성전자 변화상을 볼 수 있다”며 “앞으로 더 나은 인류의 삶을 위해 어떤 창의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지 예측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달 27일부터 일반 고객과 협력사, 단체에게도 공개한다. 참관을 희망하면 10일부터 포럼사이트(www.2013samsungforum.com)에 신청하면 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