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의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투자가 급증했다.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IT산업을 강조하면서 관련 투자재원과 투자가 동반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벤처캐피털사들은 총 259개사에 3194억원을 투자해 작년 동기와 비슷한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정보통신 업종에는 전체의 40.8%인 1302억원이 투자됐다. 작년 동기 대비 454억원(14.1%)이 증가한 금액이다.
정보통신업종 투자비중은 2000년대 초반을 정점으로 계속 하락했다. 2006년 37%, 2007년 31.7%로 30%대를 유지하던 투자비중은 2008년부터 20%대로 떨어졌다. 지난 2011년과 2012년 투자비중은 각각 27.0%, 28.5%에 그쳤다. 작년 4월까지의 투자비중은 26.7%에 불과했다. 최근 5년간 1~4월 투자현황을 살펴보면 2009년부터 연평균 45%씩 증가했다.
단기 프로젝트 투자 성격이 강한 문화콘텐츠 업종 투자를 제외하면 정보통신 분야 투자비중은 58.3%로 높아진다.
벤처캐피탈협회 측은 정보통신업종에 대한 투자증가는 `네트워크-단말기-플랫폼-콘텐츠`에 이르는 일련의 ICT산업 균형적 확대, 창업 및 정책지원 등에 힘입어 관련 산업에 대한 성장기대가 지속적으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미국도 지난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ICT산업 투자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 77억5500만달러, 2010년 97억500만달러, 2011년 127억2900만달러, 2012년 127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3월까지 32억3700만달러가 투자됐다.
국내외에서 정보통신 분야 성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국내 업종별 신규투자를 살펴보면 일반제조와 문화콘텐츠 분야 투자는 각각 209억원, 214억원 줄어들며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올해 4월까지 투자한 금액(3172억원)은 최근 5년간 1~4월 평균투자금액(2959억원)보다 213억원 증가했다.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12억3000만원으로 최근 5년 평균치 14억7000만원보다는 낮았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박근혜정부에서 IT분야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관련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세제지원 등 관련 정책 개정과 최근 결성이 늘고 있는 투자조합 등이 맞물려 하반기에는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벤처캐피털 업종별 투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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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벤처캐피탈협회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