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해외시장 다각화에 나섰다. 인도네시아 발전 사업이 설비가동으로 안정궤도에 돌입하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한 해외사업 2세대화를 추진 중이다.
중부발전은 6일 태국 태양광 발전단지 건설과 화력발전 프로젝트 시운전 개시 등 신규 해외시장 사업성과가 본격화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태국 민자발전 사업으로 추진 중인 나바나콘 복합화력 발전소가 최초 점화에 성공해 시운전에 들어갔다. 110㎿ 규모 나바나콘 복합화력은 태국 나바나콘 산업단지 전력공급을 위한 설비다. 166억원을 투입해 중부발전이 29%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기술자문계약도 체결했다. 이르면 연내 상업운전이 가능하다.
설비규모 8㎿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발전사업도 진행 중이다. 방콕 북부 앙통 주에 설치된 시암 태양광 단지는 중부발전이 10%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2032년까지 운영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시암 태양광을 계기로 국내에서 축적한 신재생 수주실적과 운영·유지보수 기술력으로 태국시장 진출을 가속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과 대림산업 등 국내 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로스팟가 수력발전 사업을 추진한다. 파키스탄 북서부 인더스강 지류에 496㎿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2021년 준공 목표다.
동남아 시장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해외시장 개척 전초기지 역할을 위해 마련했던 싱가포르 법인 행보도 빨라졌다. 중부발전은 싱가포르 법인을 거쳐 찌레본, 탄중자티, 왐푸수력 등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를 관리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발전사들 중에서 해외사업 전초기지로 현지 법인을 둔 곳은 중부발전이 유일하다.
중부발전 싱가포르 법인은 최근 현지 발전·수자원 플랜트 사업자인 셈코프와 향후 발전 프로젝트의 협력 의견을 공유한 바 있다. 셈코프는 특히 중부발전이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에 큰 관심을 표명했다.
김동준 중부발전 싱가포르 법인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다각화 중”이라며 “인도네시아 사업 관리는 물론이고 싱가포르 법인 자체의 계약 성과로 해외시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